-너의 이름은 마사카... 오사카?(2)
어디선가 일본의 전철 노선이 정말 복잡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개찰구 앞의 노선도를 보고 그 이야기를 실감했다. 정말 많은 노선들이 혼재되어있었다.
모든 노선을 보려고 바라보다가는 목이 아플 정도였다. 난바역에 가기 위해서는 라피드 특급열차를 타면 되지만 에비스초역으로 가는 우리는 일반 열차에 탑승하기로 했다.
노선도 위에 표시된 에비스초역 옆에 적힌 엔화 표시를 확인하고, 서둘러 에비스초역으로 가는 전철표를 무인기에서 구매했다.
일본은 거리마다 표의 가격이 달라지므로 무인기에서 구매할 때에는 도착할 역의 가격을 알아야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사카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흐린 하늘에 해가 가려져 적적하고 다운된 오사카의 분위기가 풍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철 여기저기서 한국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고, 홀로 핸드폰을 보며 유유히 지나가는 일본 생활에 적응한 한국인 유학생도 몇 보였다.
조용한 한국의 지하철과 별로 다르지는 않았으나, 전철의 크기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아담하고 환승하기 위해 갈아탄 전철은 좌석도 특이했다.
일정 간격으로 구획이 있었고, 좌석의 색깔도 진한 초록색의 녹차가 생각나는 색감이었다.
여성 전용칸도 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탔다가 다 여자인 걸 보고 화들짝 놀라 내리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내가 한국의 전철 모든 호선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꽤 이색적인 모습들이었다.
어느샌가 도착한 에비스초역에는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서쪽에서 지는 노을, 일본 특유의 가옥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그 감성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드디어 진정 오사카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한 장면이었다.
숙소는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건물과 연결되어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