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_4. <이 시국? 나 때는 말야.. 일본>

-난바의 낭만(2)

by 작은누룽지

오사카의 밤 날씨는 쌀쌀했다. 4월이었지만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반팔 위에 자켓을 뚫고 들어왔다. 자켓이 좀 이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도톤보리의 시끌벅적한 다리 위로 돌아왔다. 8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저녁 먹기보다 사진찍기에 바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도톤보리에는 아사히 맥주 전광판이 멋지게 깔린 다리와 강 쪽으로 내려와 걸어서 다른 다리에 올라서면 글리코상이 만세를 펼치고 있는 전광판이 크게 걸려있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P20180409_184522810_DA638EB0-F826-43F0-8F21-EA0C13A53280.jpg 시원한 아사히 맥주의 전광판이다.

아사히 전광판과 H&M이 있는 다리를 건너 글리코상이 있는 다리로 올라섰다. 역시나 글리코상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천국이었고,


전에 있던 다리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글리코상과 최대한 똑같은 포즈를 취해보겠다며 팔을 여기저기로 벌리고 있는 모습과 이를 누구보다도 잘 담아보겠다며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는 SNS의 감성을 찾는 여행객들도 볼 수 있었다.

사진편집.jpg 너무 노골적으로 다른 가족의 얼굴이 나와서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가려드렸다...

우리는 어떠한 부류도 아닌 조용하게 여행하는 소심한 바보들이어서 글리코상의 얼굴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사진도 쓸쓸하게 혼자 팔을 벌리고 있는 전광판의 친구만 담아봤다.


뭔가 나도 같이 호응해줘야 할 것 같은 미소로 팔을 벌리고 있는 글리코를 보자니 나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친구와 함께 서로 찍어주기로 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할 때.


흐르는 어색함에 귀를 기울였던 다리 위에는 한국말이 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KakaoTalk_20200702_193058857.jpg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 여행 이외의 또 다른 시리즈 연재가 시작됩니다.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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