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가 낳은 한국인 천국(1)
이곳을 여행하면서 한국인을 만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디든지 한국인이 있었다. 음식점 옆자리에도 전철 좌석 앞에도 관광명소에는 말할 것도 없었다.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저들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벚꽃이 날리는 4월의 오사카는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도둑이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처럼 한국이어도 중국의 느낌이 나는 것처럼 마치 이곳의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여행 온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이곳은 한국어 간판, 한국어, 한국인들까지 한국의 모습들이 느껴졌다.
하지만 오사카의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반길 것이라는 의견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게 되면 국적 사람들의 이미지, 더 나아가 국적의 그것은 안 좋아지기 마련인 듯하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국적의 사람들이 많아 자주 일어나는 사건들이 모든 그 나라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는 일반화가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기 아주 쉬운 일이 당일 도톤보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이 와중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의지의 한국인 두 분이 있었다.
강이 갈라놓은 다리 위에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돌로 만든 튼튼한 난간이 있다.
이분들은 난간 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고 내려올 때도 꽤 높은 난간 위에서 뛰어내리기를 계속하며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샀다. 눈살이 찌푸려질 만하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놓은 난간 위를 올라다니는 것 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누구라도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으며 이곳에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어떤 국적의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리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이후 수십 번의 시도에도 인생샷 남기기에는 실패했다. 이쯤 찍었으면 나올 법도 한데 한 장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글리코상의 길쭉한 모습을 남기기로 했다.
아쉬움을 뒤로 도톤보리에 위치한 돈키호테로 향했다.
돈키호테에는 없는 것이 없다는 대형마트였다. 마트 안이 굉장히 좁게 느껴졌다. 실제로 좁았는지 지나다니기 불편할 정도였다.
많은 한국인들의 물량공세로 밀려밀려 2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결국, 곤약젤리고 휴족시간이고 구경도 못하고 쓰윽 구경 온 사람처럼 빠져나왔다. 왔던 길을 되돌아 숙소 침대에서 오사카의 아침 햇살을 맞을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