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가 낳은 한국인 천국(2)
아침이 밝았다. 오사카의 둘째 날 4월의 아름다운 따스함을 느꼈다. 숙소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늘은 오사카성에 가는 길이다.
사진 속에서만 보던 오사카성을 실제로 접한다는 설렘에 덜컹거리는 전철과 함께 내 마음도 덜컹댔다.
전철에서 내린 후 오사카성까지 걷는 길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푸른 나무들과 쭉 뻗은 길목들이 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주는 듯했다.
멀리서 보이는 오사카성이 맑은 날씨와 함께 고풍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선사했다.
이 주변에는 부지가 넓어서 산책로로도 쓰이고 들어가면서 요깃거리도 구경하기에 좋았다.
좋은 날씨 속에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
즐거워하는 가족들과 사랑이 쏟아지는 커플들 우정이 이끄는 곳에 닿은 친구들의 모습들이 오사카성의 분위기를 더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성의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특정 층까지만 운행을 하고 나머지 전경을 보기 위해 8층까지는 계단으로만 올라야 한다.
그 옛 시대의 사람들은 8층을 오롯이 본인들의 다리로 올랐을 텐데 그때 내가 있었다면 엘리베이터의 역사는 나로부터 시작되었을 거다.
내부에는 일본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이전의 모습을 메우고 있다. 일본의 오랜 역사에 정점을 찍는 외부 전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오래전 이곳에서 성 밖을 바라본 모습은 어땠을까, 저 멀리 보이는 빌딩들이 가린 시야들이 말끔했던 그때는 어땠을까.
카메라 셔터들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들려왔을까. 생각에 잠긴 채 다시 계단으로 내려왔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은 당분이 많이 필요했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면 이 당분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끼던 때에 마침 올라오는 초입에 있던 크레페가 눈에 다시 들어왔다.
크레페는 아이스크림 과자 같은 베이스로 생크림이나 과일과 같은 재료들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간식거리 중 하나이다.
나는 딸기와 초콜릿 크림이 들어간 크레페로 고갈되어가는 당분을 보충하기로 했다. 둘 다 나의 최애(愛)기 때문에 잔뜩 기대하며 인내의 시간 끝에 받을 수 있었다.
크레페의 달달한 자태를 사진에 담고 한 입 크게 넣었다.
피곤한 정신이 화들짝 놀라자빠질 정도로 달아서 몇 입 먹다가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매정한 자식은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버려~ 안 먹어’ 버리긴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겨우 다 먹었다. 속이 답답한 듯했다. 하지만 점심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