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_7. <이 시국? 나 때는 말야.. 일본>

-유명 관광지가 낳은 한국인 천국(3)

by 작은누룽지

오사카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쿠마사 카레우동’이 점심 메뉴에 당선되었다. 역시 맛집답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조금 일찍 간 탓에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으나, 뒤로는 계속해서 줄이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이에 맞춰 회전율은 빨랐다.


밖에서 5분 정도의 웨이팅을 하면 안으로 입장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역시 맛집은 세계가 알아본다고 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물론 한국인이 제일 많았다.


밖에서 기다리는 도중에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대기 줄에 합류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또래의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여행을 온 것 같았다.


친구들 여럿이서 함께하는 여행은 재미가 배가 된다. 많이 들뜬 이 친구들은 큰 소리로 떠들다가 어디선가 흡연을 하고 냄새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풍겼다. 재밌는 친구들이었다.


안으로 입장해서 미리 메뉴를 정하고 5분 정도를 더 기다리고 나서 앉을 수 있었다. 흔한 일본식 주방 앞 테이블의 의자 몇 개와 따로 다인용 테이블 몇 개가 있는 식당이었다.


나는 새우튀김이 있는 카레우동을 주문했다. 고기 고명이 조금 올라간 우동에 잘게 썰어진 바삭한 튀김? 비슷한 것이 조그맣게 보였다.


밥에는 바삭한 튀김 옷이 아닌 촉촉한 옷을 입은 새우튀김 한 개가 올라가 있었다.


속이 답답한 것은 까맣게 잊었다.


내 앞에 있는 것은 카레와 우동, 새우튀김의 조화였다. 우동의 면과 함께 고기 고명과 바삭한 튀김가루를 먹자마자 ‘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원하던 살짝 칼칼한 맛과 바삭한 튀김가루, 고소한 고기 고명이 우동과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냈다. 아마도 이 바삭한 튀김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너무 크게 냈는지 옆의 커플이 쳐다봤다. 역시나 한국인이었다. 여기저기 다 한국인이니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살짝 주눅 든 나는 새우튀김을 입에 가져다 댔다.


우리가 아는 바삭한 튀김옷이 아니라 촉촉한 튀김옷이었다. 그렇다고 눅눅하지는 않았다. 색다른 새우튀김이 입맛에 맞았다. 그 뒤로는 정적이 흘렀다.


주눅 든 것도 있고, 감탄사를 연발하느라 우동이 식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콜라와 함께 거의 마셔버렸다. 역시 밥 빨리 먹는 건 누구보다 잘한다.


그럼에도 이 카레우동 집은 내가 먹어본 일본 음식, 지금까지 여행한 10개국 수많은 도시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맛이었다.


아직도 가볼 곳은 많지만, 오사카에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음식점이 아닐까 싶다.


최고의 식사를 마치고 싱글벙글 웃으며 식당을 나왔다. 밥을 먹고 노곤해지는 시간인 1시가 다가왔다.


체력 보충도 할 겸 숙소에 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어제처럼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한적했다.


다만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이 하교하는 모습이 조금 새로웠다. 영락없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뛰어다니면서 장난치고 부모님 품에 안겨 차에 타는 순수한 아이들이었다.


약간은 활기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와 노곤한 몸을 쉬어주었다. 그렇게 해가 서쪽으로 점점 기울 때쯤 다시 활동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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