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_9. <이 시국? 나 때는 말야..일본>

-오사카라는 도시의 이모저모(2)

by 작은누룽지

고개를 한참 올려봐야 꼭대기가 보일 듯했다.


여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웨이팅을 했다. 참고로 이곳은 오사카 주유패스(교통권을 포함한 여러 혜택이 있다.)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 층에 도달하여 건물 외부로 나가보았다.


내가 높은 곳에서 제대로 야경을 관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르다가 그만두고 지긋이 오사카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빌딩들의 불빛이 별이 뜬 밤하늘과 반대가 된 듯이 보다 더 밝게 빛났다. 불빛들이 일렁이는 모습이 오사카의 밤은 끝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P20180410_194533790_52E8391D-FF9B-43A0-9BC8-EC654DCAD261.jpg 끝없는 오사카의 밤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꽤 많은 인원이 수용될 수 있는 크기에 손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탔다.


더 재밌는 것은 탄 사람들 모두가 한국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한국말 저기서도 한국말 엘리베이터를 담당하는 직원만 일본말을 한다는 게 재밌는 광경이었다.


직원도 한국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당황했을 것 같다.


시간이 남아서 햅파이브에도 가보기로 했다. 관람차가 생각보다 높아서 조금 긴장됐다.


이곳도 주유패스에 포함되어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야경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관람차의 유리가 맑은 시야를 방해했다.

KakaoTalk_20200712_230152283.jpg 관람차의 유리가 조금 아쉬운 순간이었다.

관람차를 타고 밖을 봤다는 느낌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곳에는 관람차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즐비했는데, 디즈니 스토어가 있었다.


각종 굿즈를 판매하는 이 매장에서 지니필통을 발견했다.


알라딘 애니메이션을 10번 이상 본 사람으로서 꼭 사야 할 것 같았다.


실용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팬심으로 가지고 다니기엔 충분했다.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 목적지는 다시 도톤보리였다. 이치란 라멘을 먹기 위해서였다.


이때만 해도 일본식 라멘이 우리나라에서 점점 입지를 다져갈 때였으니, 일본의 원조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도톤보리강 앞에 있는 이치란 라멘집은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곳은 식당 안의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것을 별개로 웨이팅하는 사람들에게 추가 토핑이나 음식들을 체크 할 수 있는 종이와 함께 펜을 나눠주었다.


앞에서부터 뒤로 돌리는 일종의 시험지를 뒤로 넘기는 것과 비슷했는데, 줄을 일자로 서는 것이 아니라 놀이공원의 그것처럼 구불구불 서 있었기 때문에 누가 종이와 펜을 받아서 체크를 했고 안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앞에서 어떤 분이 두리번거리시더니 ‘안 하신 분 있으세요?’ 다들 한국인임을 이미 알아차리신듯했다.

KakaoTalk_20200712_220843098.jpg 이미 이곳은 오사카가 아닌듯 했다.

여기저기서 ‘저요!, 저주세요!’라는 말들이 들려왔다, 물론 그중에 한 명이 나였다.


나에게 종이들과 펜이 오고 뒤를 한 번 쓱 돌아봤다. 확신에 찬 나는 앞에 분처럼 대담하지는 못했지만, 뒤에 계신 분에게 ‘혹시 이거 하셨어요? 안 하셨으면 체크하라셔서..’ 물론 대답은 ‘아.. 네 감사합니다’였다. 여기는 진정 일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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