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라는 도시의 이모저모(3)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입장할 수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협소한 공간에 자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독서실 책상 같은 1인용 식탁이 눈에 띄었다.
물도 각 자리에 식수대가 있어서 직접 따라마실 수 있는게 좋았다. 금방 라멘이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마늘이 느끼함을 잡아주긴 했지만, 여전히 느끼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특별하지는 않았으나, 국물이 고소하고 파의 시원함이 느껴지면서 면이 찰랑거리는 것이 좋았다. 추가 메뉴인 차슈도 부드러웠다.
이 친구도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다 비워졌다. 행복한 먹부림으로 마무리한 오사카에서의 두 번째 날이 될 뻔했으나, 그렇게 좋은 날로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캄캄한 어둠이 내려앉은 밤 사람도 인적이 드문 숙소로 가는 길.
친구가 옆에서 갑자기 짧고 굵은 ‘억’하는 소리와 함께 걷던 선상에서 뒤로 쳐지는 것을 보았다. 어디에 부딪힌 것 같았다.
일본인과의 충돌이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눈이 날카로워지면서 욕을 내뱉는 것 같았다.
그때 그의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은 곤경에 처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애초에 부딪힌 것이 서로의 실수가 아닌 그의 일방적인 가해에 가까웠다.
겨우 그 상황에서 빠르게 헤어나올 수 있었다. 오싹한 기운이 가시지 않아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난생처음 겪는 일에 현실적인 이 도시 사람들이 한국인을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 약간은 덜컥 겁이 나기도 해 잠자리를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게다가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었는지 배탈이 나서 화장실 출퇴근을 반복했다.
우리가 나갔다가 들어온 사이에 일본인 직장인 한 명과 4명의 한국인이 체크인한 모양이었다.
이 게스트하우스 우리만 아는 줄 알았는데 이곳을 어떻게 찾았는지 신나서 개방형인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다들 자는 시간까지 이 사람들은 말소리가 어찌나 큰지 가뜩이나 배가 아파서 힘든데 시끄러워서 잠도 잘 못 잤다.
심지어 밤에는 약한 지진도 일어나는 바람에 참 요상한 밤을 보냈다.
은은히 풍겨오는 일본의 향과 강한 한국의 맛이 섞인 이곳에 은은한 향을 거부하는 일본인들이 조금은 두려워지는(?) 요상한 하루를 보낸 오사카의 둘째 날의 하늘이 저물고 셋째 날이 밝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