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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누룽지 Jul 07. 2020

Ep2. 이런 기분이었군..

-두 번째 방울 

영화 '로건'의 리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므로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로건

로건에서는 울버린의 마지막을 인간적이고도 다 늙어버린 슈퍼히어로의 고립된 모습을 그려냈다. 


쓸쓸하고 지친 그의 뒷모습과 차를 운전하는 늙어버린 기사는 더 이상 힘을 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때 자신의 DNA로 실험받은 아이인 '로라'가 그 앞에 나타난다. 


로건은 이를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하나, 찰스의 죽음으로 로건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고 나서야 로라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로건은 로라를 보고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폭력적이며 길들여지지 않고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에게서 그의 젊었던 날을 보며 로라를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


그가 다 망가져버린 몸을 이끌고 싸우는 것은 상처 입고 거칠었던 그의 모습을 수많은 피로 점철되었던 과거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자. 


당연히 그의 마지막 남은 일부분을 지키고자 했음이 분명하다. 


결국 자기 자신의 목숨을 바쳐 딸 로라를 지켜낸 로건은 찰스와 동료들의 곁으로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미 늙어버린 로건과 그의 모습을 똑 닮은 로라

#이런 기분이었군..

영화는 로건의 마지막을 관객과 숨죽이며 함께 하기를 바랐다. 


로라가 그를 묻고 애도하는 장면은 여태껏 울버린의 헌신을 함께 추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쓸쓸했던 그의 죽음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평화를 되찾은 것이었으며 한 명의 히어로를 떠나보내는 우리의 존경이었다. 


'이런 기분이었군..'


작품 속 로건의 마지막 한 마디다. 그의 죽음을 우리는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14년간을 우리와 함께 해온 마지막 순간은 참으로 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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