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_13. <이 시국? 나 때는 말야..일본>

-추억 속의 판타지(2)

by 작은누룽지

다음 영화는 ‘죠스’였다. 죠스하면 떠오르는 긴장감 있는 BGM이 선착장으로 이끌었다.


선착장에 보트가 우리 앞에 섰다. 선장과 선원의 인사로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은 표정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넘쳤다. 본인의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다.


강가 주변의 아름다운 집들을 지나 배의 잔해들이 떠다니는 것을 본 선원은 격양된 말로 선장과 분주하게 크기가 엄청난 상어와 맞설 준비를 시작했다.


배가 흔들리는 치열한 사투 끝에 선원의 회심의 샷건으로 녀석을 끝장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물가에 떠다니는 배의 파편들에서 나는 불길이 따뜻해서 좋았다.


배의 가장자리에 앉아 물을 다 맞아서 추웠던 몸이 데워졌다. 계속 내 옆에 두고 싶었다.


개인 난로가 따로 없다. 선원과 선장의 작별인사와 함께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들이 금세 손으로 막아야 할 정도의 비가 되었다.


처량한 신세에 배가 고파져서 조그만 가판대로 향했다. 사람들이 파라솔을 우산 삼아 앉아서 비를 피할 겸 음식도 먹고 있었다. (곧 비가 그치긴했다.)

연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남기고 있는 청년이 보인다.

‘Clam soup’와 피자 한 조각을 주문했다. Clam이 조개인 줄 몰랐다.


아무 생각 없이 시켰다가 갑자기 떠오른 조개라는 이미지에 비릿함이 벌써 올라오는 듯했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먹어본 음식 중에 제일 형편없었던 식사가 아니었나 싶다.


피자와 수프 상태가 정말 별로였다. 피자가 식어서 눅눅해진 모습이었고, 실제로 맛도 그랬다. 조개 수프는 예상한 대로 비렸다. 조개는 씹자마자 뱉었다.


오래된 조개 냄새가 무조건 반사처럼 입에서 거부했다. 이 둘은 의자 바로 옆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이 버린 입맛을 되찾아줄 음식이 필요했다. 역시 이럴 때는 가장 무난한 햄버거 세트만 한 게 없다.


죠스 어트랙션 근처에 배의 내부를 본 따 만든 패스트푸드점이 있었다. 어린이 세트로 돈도 아끼고 비린 맛을 확 잡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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