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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ul 18. 2024

자꾸 'ESG' 하는데 도대체 그게 뭔데?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을 읽고 


요즘 여기저기서 ESG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는다. 먼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언론사)의 대표님이 ESG를 유난히 강조하기 때문이다. 기획, 탐사 취재라는 업무 특성상 기업들의 경영 실태, 비리 등을 점검, 비판할 때가 많다. 강단 있고 놀리적인 글을 써야 하기에 그 기준인 ESG에 대해 자주 찾아보고 있다.




■ ESG가 뭐야? 쉽게 말하면? 


쉽게 말하면, ESG는 '기업이나 단체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표의 구성 요소로 환경 보호(E), 사회적 책임(S), 지배 구조(G)의 적합-윤리성 등 3가지가 있다. 수년 전까지 많이 쓰였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SG의 또 하나의 핵심은 '비재무적 지표'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돈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 성장이라는 자본 논리를 앞세워 세상을 지배해 온 기업들에게 이제는 더 이상 당신 회사가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 '경제를 얼마나 잘 견인하고 있는지' 등 단순한 경제 논리를 떠나, 당신의 기업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얼마나 오랜 시간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최우선시 하는 것이다. 



ESG는 그동안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집중했던 것에서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까지 보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다시 기업의 비즈니스 요소에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中, 신지현


국내에서 ESG는 언급은 많이 되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다양한 국내 ESG 평가 기관을 통해 형식은 갖춰가고 있지만 표준 평가 기준의 부재,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 기업들의 무관심, 선행 사례와 연구의 부재 등으로 아직까지 통일된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진 않다. 하지만 ESG에 대한 논의와 강조는 국제 사회를 통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ESG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 개인의 삶에 ESG를 적용한다면? 


책을 읽으면서, 성장과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ESG는 최고의 투자 대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ESG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으며, 기업의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당장의 매출과 눈앞의 환경 때문에 ESG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기업은 당장은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몰라도 결국 언젠가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ESG를 삶에 적용한다면 나는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기업과 단체는 두 번째이고 먼저 삶에 이 개념이 먼저 적용돼야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일상에서 환경을 얼마나 생각하고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지(E), 최소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양심과 관계에서의 배려심과 예의를 갖추고 살아가고 있는지(S), 그리고 내가 소속된 곳들에서의 규범과 규칙을 잘 준수하고 조직이 올바른 뱡향으로 가는지 점검하고 있는지(G)를 말이다. 


나도 하지 않는 ESG를 어느 기업, 단체에게 하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ESG를 이야기할 때 기업과 단체, 국가를 중심에 두지만, 내 생각에 ESG의 시작은 한 개인이 돼야 한다. 그래야 각 개인들이 모인 조직에도 진심 어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바란다면 ESG 경영이나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도 용역으로 '남'한테 맡기지 말고 기업 내에서 직접 치열하게 배우고, 논의하고, 적용해 보면서 우리 기업에 가장 잘 맞는 영역과 방법, 노하우를 찾아가길 바란다.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中. 신지현


책을 읽고 나니, 업무에 적용할 ESG뿐 아니라 삶에도 아주 멋진 기준이 하나 생긴 듯하다. ESG의 문화가 우리 기업과 사회에 잘 정착해,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국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초석의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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