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할수록 풍요롭다. 언 듯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소박함'의 의미는 이 책의 저자들이 차차 밝혀줄 것이다. 여기 모인 저자들과 사상가들에게 귀 기울이고 있자면 정말 흥미롭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박하게 사는 즐거움 中
소박하게 살고 싶다. 정말로. 서울살이 10년 차. 오죽하면 30대인 내가 "귀촌할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서울이란 대도시에 살며 소박한 마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결국 '소박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더 잘 살아야 해." "많이 가져야 해." "이 정도는 벌어야 하지 않겠어?"라는 욕망의 말들 속에서 "왜 그렇게 살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
무엇을 위해?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바쁜 일상에 치여, 스마트폰 속 광고에 끌려, 주변의 권유에 홀려 금세 방향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 책은 "부와 소비, 경쟁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다양한 측면으로 대답해 준다. 꼭 대도시에서 생존만을 위해 발버둥 치며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을 심어준다.
-글로 나아가는 이
부유한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 다른 것들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 생각에 매몰돼 버려서 행복을 좇을 여유조차 잃어버리는데, 사실 부유함은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앞날에 대한 회의와 더 얻을 수 있다는 희망 사이에 끊임없이 번민하고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에 상처 입는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은 고립감에 빠지고 결국에는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달라이 라마 (승려)
소박함은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고, 주류사회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다. 지금의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는 우리에게 결과나 책임에 상관없이 최고, 승리자가 되기 위해 투쟁하라고 말한다.
승리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은 그 반대이다. 다시 한번 소로우에게 귀 기울이자. 성공이라는 것은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흡족하다고 느낄 때 오는 것이다.
-세실 앤드류스 (프로듀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을 번다. 좋아하는 걸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온데간데없다. 정도가 지나치면 우선순위가 바뀌고 점차 삶의 통제권을 잃어간다. 정신은 피폐해지고 사고는 점점 물질에 귀속돼 간다. 통제와 주도권을 잃어 우울감과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정도가 심하면 우울을 앓는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돈에 구애받지 않을 만큼 엄청난 부를 축적하면? (과연 가능할까?), 월든 호수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처럼 모든 걸 청산하고 산속으로 들어가면?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면? 극단을 선택하지 않고 소박함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글로 나아가는 이
우리가 도시를 떠나서 전원으로 이주하는 주요한 요인들 중 하나는 가공되고 독성화된 음식이 건강에 위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를 그런 위협에서 보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음식을 가공하고, 독성화시키고, 약물 처리하는 들의 과정은 그 과정에 끼어서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개인들과 기업들을 양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인들의 건강을 악화시킨다.
(중략)
우리는 확인받고 싶었다. 우리가 바람직한 삶에 필수적이라고 고려하는 가치들...... 소박함,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난 자유, 유용한 존재가 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기회 등과 같은 가치들을 실현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중략)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나고 자라서, 온갖 용도의 도구들과 소품들을 매일 달고 살면서, 우리는 이러한 장난감들을 거부하고 우리 힘으로 맞서면서 진정한 의미로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케시 오키프 (교수)
겉보기에 화려한 도시의 삶이 '우리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 도시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오염된 공기와 숨 막히는 열대야, 발 디딜 틈 하나 없는 출퇴근길 속 지하철, 무한한 경쟁 속 중압감까지. 이 외에도 수백까지가 더 있을 텐데... 자연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탐욕과 욕망은 극히 일부일지도 모른다.
그럼 그 이유를 찾는다면, 과연 이 도시를 떠날 수 있을까. 그 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다면, 그건 '현대인들의 짙고 슬픈 그림자'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글로 나아가는 이
우리는 삶의 속도를 올리는 동안 참을성을 잃고 있다. 일 처리에 좀 더 조직적으로 대처하게 되는 동안 자발적으로 처리하거나 즐거움을 가지고 대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미래에 대한 만전을 기하는 동안 현재를 향유하고 과거를 반추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중략)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출발하고 도착하는 것에 많은 힘을 들이고, 그 경험 자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이를 양육하고, 친구를 사귀고, 예술 활동을 하는 등의 일은 속도를 추구하는 방향과는 반대쪽 흐름을 탄다. 속도의 발전이 우주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차츰 확대되고 있다.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만한 주제이다. 이제까지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사항은 다음과 같다. 어느 정도의 속도가 적당한 것일까?
-존 웨어 (생물학과 환경공학 전공 교수)
만약에 우리의 뇌가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하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이미 오래전에 멸종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집단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두드러지게는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인 아이들을 보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에 반하는 행동은 심각한 사회적, 심리학적 장애를 드러낸다.
-소박하게 사는 즐거움 中
인간다운 삶을 고민한다. 소박함을 스스로 찾고 선택할 수 있는 삶. 환경이 어렵다면 욕망을 이겨내고 그 환경까지도 바꿀 수 있는 삶. 이 책을 읽으며 든 작은 생각의 변화는, 서울에서의 삶을 언제까지로 해야겠는 결심이 섰다는 것이다. 도피가 아니라 정말 살고 싶고 추구하는 소박한 삶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 말이다.
10년? 15년? 너무 오래 준비하진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깨끗한 자연과 책, 건강한 먹거리와 공동체가 있는 곳으로 언젠가 떠날 것이다.
-글로 나아가는 이
[소박하게 사는 즐거움/책 리뷰] 느리고 단순한 삶은 어떻게 행복이 되는가? 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소비 지옥을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힐링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