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달리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무얼 맞을 수 있을까.
한 없이 작아져도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날
사랑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오로지 침묵하는 세대 속에서
실체가 없는 무대 주변만 기웃거리는 바퀴벌레들
우리가 그들에게 느끼는 혐오 속에는
우리 자신에게 느끼는 경멸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그 감정은 고통스러우면서도 오묘하다.
우리가 그들보다 뭐가 낫냐고 물으면
마땅히 할 대답이 없다.
우물쭈물 더듬이를 비빈다.
우리가 때론 그들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대등할지도 모른다.
간만에 쓴 시가 마음을 간지럽힌다.
나는 원래 무엇이 되고 싶었던 걸까.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