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글로 나아가는 이

by 글로


균형을 생각하는 저녁, 수면이 부족한 도시의 밤도 오래간만의 여유에 잦아든다. 방종은 시간의 이불을 걷어내고 풍요의 민낯을 드러낸다. 모두 다 덮어버리지 않으면 또다시 언제 빼앗길지 모르기에. 발 디딜 틈 없이 무성한 눈길 사이에서 생각한다.


이곳에서 너와 함께 고립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동안 저 세상 근심 걱정 없이 오직 너와의 침묵에 빠져들 수 있다면. 새하얗게 모두 잊은 채로.


-폭설,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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