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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Dec 09. 2024

[나고야 여행1] 시작부터 폭설. 그리고 결항?

그 누구도 생애 첫 해외여행을 막을 수 없다.

오래간만에 홀로 방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지난주 이맘때쯤엔 나고야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생에 첫 해외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벌써 한 주가 흘렀다니 일상은 참 빠르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일본에서의 추억이 벌써 흐릿해졌다. 짧게라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출국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 눈과 진눈깨비가 번갈아 내렸다.


나고야는 내 생애 첫 해외였다. 왜 서른넷을 먹고서야 해외여행을 떠나게 됐는지 묻는다면? 딱히, 이유는 없지만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고, 팔 붙들고 가자고 조른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지인의 제안에 이끌려 불쑥 떠나게 됐다. 졸지에 그는 나를 해외로 처음 인도한 선구자가 됐다. 


10년 전 20일여 떠났던 첫 국내 배낭여행은 여파가 강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하필 첫 폭설이 내린 출국날부터, 공항검색대에서 붙잡여 진땀을 낸 입국날까지...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 




#1일 차 : 폭설도 생애 첫 해외를 막을 순 없다


출국이 예정된 29일, 역대급 폭설이 내렸다. "갈 수 있을까?"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날 밤, 인천공항 홈페이지는 결항 소식이 계속됐다. 순전히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타기로 비행기는 아직까지 결항은 아니었다. 선잠을 자고 공항으로 출발하려는데 "2시간 지였됐다"는 알림톡이 울렸다. 안도의 한숨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항으로 가는 길, 야속하게도 눈발은 더욱 거세졌다. 


간 밤, 눈폭탄을 맞은 인천공항


체크인을 하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탑승게이트 앞에서 안내를 기다렸다. 다행히, 결항은 아니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일본의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편에 유난히 결항이 많았기에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결항이 됐다면, 나의 여행기는 여기서 조기 마감됐을지도 모른다. 하늘에 감사했다. 


출국, 이륙을 앞두고


비행기는 약 30여분 항공기 제설작업까지 마치고 나서야 이륙했다. 예정보다 3시간여 지연됐지만, 그래도 결항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이륙 20분여 지났을까. 눈발을 머금고 있던 짙은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날씨가 이렇게 다르다고? 바로 옆 나라인데, 세상은 참 넓구나"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 인천과는 180%도 다른 날씨였다.

(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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