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당신을 파괴할 수도 있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을 읽고

by 글로


인생의 전환점에서 당신이 버려야 할 한 가지
당신이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 잘못된 믿음. 바로 당신의 '에고'다.
-'에고라는 적' 中


에고(자아)를 경계하라고?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에고가 중요하니 에고를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자아를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충격적이면서도 구미가 당겼다. 어쩌면 과장된 나의 에고(자아)가 본능적으로 반응했지도 모른다.


한동안 난 내가 대단히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본능인지, 천성인지, 부모님께 들었던 말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는 모른다. 물론 우린 특별한 존재다. 어떠한 시각에서는 그렇다.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 연인이 봤을 때는 물론 그렇다. 하지만 또 어떤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신을 전혀 모르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행인, 지구의 중심에 있는 큰 느티나무, 밤하늘의 별들이 봤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당신이 사라져도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난 이런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해." "난 특별히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 무조건 이 일을 해야 해. 나만한 인재가 없어." "난 이걸 해야 살 수 있는 사람이야." 과한 에고는 우리를 교만하고, 고지식하며, 고집스럽게 만든다. 아닌 척 하지만, 누구나 이런 마음을 품을 때가 있다. 그 순간 에고는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거나 어떤 창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만 한다는 불멸의 에고에 사로잡혀 있었다. 꾸준한 행동과 어떤 성과를 바탕으로 형성된 자아가 아니었다. 순전히 느낌과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에 불과했다. 왜?라고 누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할 자신은 없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에고가 없는 냉철함에는 불필요한 것과 파괴적인 것을 배제하는 자제력과 관련된 부분이 분명히 깃들어 있다. 자기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을 것, 자기보다 아래에 있거나 위에 있는 사람을 경멸하지 않을 것, 특별대우를 바라지 말 것, 분노하고 싸우거나 우쭐대거나 군림하거나 생색내거나 자기 스스로를 엄청나게 중요한 인물로 인식하지 말 것, 바로 이런 것을 추구하자는 말이다. 냉철함은 우리의 성공에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추와 같다.
-'에고라는 적' 中


현대사회는 마치 짜인 에고를 파는 거대한 백화점 같다. 어떤 에고를 가지고 싶어 따라 하거나 모방하면, 내가 마치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아니다. 에고는 단순히 모방한다고 생겨나는 게 아니다. 과포장된 에고는 결국 우리를 무너트리고 만다.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완벽해지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에고를 경계하고 자꾸 죽여야만 더 온전한 에고를 만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알의 모래에서 온전한 세상 하나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 안에서 무한함을 움켜쥐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아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하찮은 에고가 날뛰지 못하도록 만드는 초월적인 경험이다.
우리는 이 우주적인 공감을 찾아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에고라는 적 中


물질적 성공과 인간사 속 능력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몇몇 에고를 통제하지 못하면, 인류는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기아 그리고 자연재해가 그 전초 증상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위대한 사람을 찬양하고,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영상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SNS라는 강물을 타고 전 세계를 누빈다. 전혀 그럴 필요 없이 소박하게 필요한 일을 하며,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까지 과도한 에고를 주입시킨다.




신이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은 그에게 유망한 인재라고 말한다. 비평가인 시릴 코널리가 한 말이다.
2500년 전에도 고대 그리스의 시인 테오그니스는 자기 친구에게 똑같은 내용을 편지에 썼다. "쿠르노스, 신이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신이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자만심이라네." 우리는 이 비유를 의식적으로 보아야 한다.
-에고라는 적 中


어려운 일이다. 에고를 경계하고, 그가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게 만든다는 건. 하지만 역시나 에고를 건강하게 갈고닦는 방법은, 숱한 역경과 고통을 견디며 인생을 겪어내는 법 말고는 없다. 우리를 낮아지게 하는 것들을 가까이하고, 늘 나보다 나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일이다.


당신의 에고는 어떠한가? 혹시 선을 넘거나, 지나치게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은가? 에고를 치장하기 위해 삶에서 정말 소중한 관계들을 끊어버릴 정도로 고립되어 고집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일을 잘해라.
그런 다음 흘러가게 두고 신의 뜻을 기다려라.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받고 보상받는 것은 그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저 일을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에고라는 적' 中


에고라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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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장 이력

현직 기자로 일하고 있음

브런치 작가 '글로' 운영

네이버 블로그 '글로의 감성책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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