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내가 하는 행위들이 때론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담', 부담이란 무엇인가. 열리지 않는 문을 무작정 잡아 담기는 것? 나도 부담을 느낄때가 있지만, '부담'이란 썩 편한 감정은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짐을 짊어지는 느낌. 상쾌할 리 없다. 하지만 부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어떤 대상에게 느끼는 '부담'은 상황, 생각,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부담'이 드는 대상이 있을 때는 무작정 피하기 보다 "내가 왜 이 대상에게 부담을 느낄까"하고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부담이 오는 이유가 감정 때문인지,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
혹시 내가 대상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담감'이란 감정 자체를 꼭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을 느낀다는 건,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넓히는 순간에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렇다.
어떤 물질이, 모양이 변하고 커지기 위해서는 '자극'과 '힘'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도 계속 다듬어진다. 때론 반죽과정에서 불순물이 걸러나오기도 하고, 큰 돌이 발견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비로소 그릇은, 본연의 모습을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