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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12. 2020

하루의 노래

글로 나아가는 이


하루는 노래만 부르며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침묵 마저도 멜로디가 돼 서서히 흩어질 수 있도록 말이죠. 보고 싶은 마음은 넘실넘실 언제나 흘러 넘칩니다.


있을 때 잘했어야 하는데 이별을 맞이하고서야 그 뒷모습이 보입니다. 하루의 노래는 희망이고 꽃이고 봄이었어야 했는데, 어찌 슬픔과 좌절과 궁핍으로 가득 매워졌을까요.


하루의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사랑이 어디 있느냐. 별들에게 물어보지만 그저 눈을 깜빡일 뿐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하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한 없이 내 눈물을 그냥 닦아줄 수 있는 양동이 같은 큰 그릇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처량하지만 사랑스럽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훌륭한 노래가사처럼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아픈 사람들을 그저 아픈대로 두지 않고 가서 아픔을 함께 짊어지진 못해도 그 아픔 위에 더 큰 아픔을 심어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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