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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27. 2020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글로 나아가는 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음악의 이름을 기억한다. 전차가 숲을 짓밟으며 나아가듯 소유를 위한 파괴의 길로 들어선다. 몸, 몸이 기억하고, 기억이 출항시키는 추억의 전율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내 안에서 오는, 외부에서 오는 힘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떠도는 말들은 여전히 세상을 배회중이다. 당신의 욕구와 나의 욕구가 달라 우리는 같은 욕망이라는 전차를 탔다. 구멍 속으로 들어갔을 때 느끼는 편안함 같이 엄마품에 안겼을 때의 기분이 좋은 것철머,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 안기도 싶다.


마음을 마주하고 싶다면 무엇을 맞대고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 무슨 욕구가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걸까. 하루에 10분 정도는 성욕이 차오른다. 꿈틀거리는 본능. 전립선 아래의 기다림이 불과 1시간을 못 넘기고 사라질 것을 알기에. 오랜 숙제다.


나를 마주하고 이겨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 욕망은 깨달음에서 오는가. 버거운 감정은 왜 나를 짓누르는가. 내 안에서 싸우는 두가지 법이 나를 미치게 한다. 상상을 한다. 나는 왜 글을 쓰며 나를 드러내는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전차를 흰 마차로 바꿀 수 있는가. 10년이 걸릴까. 100년이 걸릴까. 우리는 왜 욕망과 욕망 사이에서 늘 허덕이는가.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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