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Nov 08. 2020

더욱 선명한, 그리고 익숙한

글로 나아가는 이


시간이 참 빠르다. 인류의 대환란이 시작됐고 모두가 유래없는 전염병에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소동에 불과할지라도. 소위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다. 거리에는 마스크를 낀 사람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이젠 너무 익숙해진 풍경. 마스크는 마치 예고됐던 것처럼 뭇사람들과 입을 맞춘다.


정부는 최근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더 깊은 대책을 강구하기 위함이다. 먹고 사는 문제의 파급이 정신적 영역까지 지배하고 말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오늘, 내일 들려오는 사망소식은 분명 우리 주변에 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다.


더욱 선명히, 그리고 익숙한,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다. 무뎌짐이다. 감염도, 죽음도, 죽음을 바라본 감정도 모두 무뎌질까봐... 그것이 우리는 가장 두렵다. 마음이 가장 연약한 분위기에 부서지기보다, 부서짐을 아무렇지 않게 여겨버리는 무관심 속에 빠져버릴까봐...


나는 겁난다. 무뎌지지 않기 위해 눈물 흘리고, 아프고, 노래한다. 그리고 글을 쓴다. 정말 우리는...


-글로 나아가는 이

매거진의 이전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