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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11. 2020

주황빛 밤이 흐르고 있었다

글로 나아가는 이


주황빛 밤이 흐르고 있었다. 친구가 화장실에서 은밀한 손장난을 하고 있을 때, 난 묵상을 시작했다.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지만 그럴 것도 없다. 불과 3시간 전 비슷한 풍경이 펄쳐졌으니까. 정말 별일 아닌 것처럼, 자주 지나는... 바람 같은 일이니까. 언제쯤 이 미련한 행위를 멈출까...


하룻밤처럼 흘러가는 한 주가 마무리될 때면, 그리 낯설지 않은 나를 다시 마주한다. 늘 새롭게, 우리의 사랑이 부패하지 않게. 자본주의를 넘어선 철인의 계획을 세운다. 물론 자주 무너지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또 시작하면 되니까. 나 혼자 지레짐작하는 사랑은 늘 너무 무거워 침몰하기 마련이다. 생각보다 단단한 나의 끈기와 성실함을 믿는다. 다만 조금 더 필요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난 언제까지나 우리의 사랑이 부패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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