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사막을 걷고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수통의 물도 이젠 새끼손가락 한 마디가 남았다. 새벽 1시경, 침낭을 깔고 누웠다.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을 움츠리는데, 머리 위에서 뭔가 '반짝'하고 빛났다. 별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주 밝은 별. 순간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느낀 심정을 표현했다. 지난 두 달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취준(취업준비)을 했다. 누군가에겐 평범할지 몰라도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취업에 관심이 없었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살았으니까. 물론 벌어둔 돈이 많거나 금수저라 그런 건 아니다. 난 그저 소위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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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취업준비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해본 적도 없고,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 일하고 월급이나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취준생들이 하는 스터디, 자소서 쓰기, 입사 시험공부 등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물론 이번이라고 아주 열심히 한 건 아니다. 적당히, 정말 '적당히' 했다. 다만 한 가지 알게 된 건, 취업 준비는 열심히 하든, 하지 않든,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크다는 사실이다.
취업시장에서의 나의 상품 가치를 매긴 후, 그에 맞는 기업과 연봉을 선택한다. 철저히 상품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잦은 '면접'과 '탈락'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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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취업'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지...
하지만 이젠 중요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취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거면 된다.이유는 확실하다.
애초에 취업이 목적이었다면, 계속 고민하고 방황했을 것이다. 하지만취업은 내 삶의 목적이 아니다. 도구다. 도구는 더 튼튼하고 정교할수록 좋다. 이제 그 도구를 다듬어 나갈 때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와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있을 것이다. 난 그 모든 청년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칠흑 같은 세상에서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칼을 꺼내 들었으니까.
▲천성 문돌이, IT기자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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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돌이는 IT잼병이다."
아니다. 이젠 그래서는 안된다. IT잼병은 부단한 공부와 노력으로 IT전문기자가 돼야 한다. 꼭 그래야 한다.
최종 합격을 했다. 입사하기로 한 곳은 설립한 지 약 30년이 된 중소 규모의 'IT 전문 매체'. 월간 잡지와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며 포털 깡패 네이버와도 '뉴스 검색 제휴'를 맺고 있다. 경력 없는 신입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입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적극성'과 '훌륭한 면접 경험'이다. 가장 빨리 결과를 알려줬다. 면접 당일 바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스마트한 면접 분위기는 감성충인 내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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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00 업체의 00 사안에 대해 이런 발제를 준다면 어떻게 기사를 쓸 건가요? 야마(핵심 주제)를 뭘로 잡을 거죠?"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대답해냈다.
업무 외의 이야기도 오고 갔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분위기는 편안해졌다. ▲글쓰기를 왜 좋아하는지 ▲백수일 땐 생계를 어떻게 유지했는지 ▲고향은 어디인지 ▲삶의 목표가 있는지 등 나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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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돌이인 내게 IT기자는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하며 배운 실력과 경험으로 언젠가 '감성미디어 그룹, 글밥 크리에이티브'를 창설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친구여. 젊은이여. 함께 도전하자. 넘어지면 어쩔 수 없다. 또 다시 일어서야지. 가는 것이다.
*추가로, 입사 후 경력이 쌓이면 'IT기자'로서 공부하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비전공자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IT상식'을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