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독거남을 구원할 수 있을까

가사 로봇이 절실한 독거 청년의 쓸데없는(?) 고민

by 글로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저녁 7시. 허겁지겁 저녁을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면 시침은 어느새 8시를 가리킨다. 빨래라도 하는 날에는 9시를 훌쩍 넘겨 다른 걸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 이럴 땐 여러 생각이 든다. 하루는 왜 이렇게 짧은 걸까? 욕심부리지 말고 주어진 시간 안에 잘 살라는 신의 충고일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는 것 자체가 문제일까? 역시 블로 소득을 위한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 하고.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생각도 했다. 오직 나를 위한 '가사 로봇'이 있으면 어떨까?



혼자 지내는 건 이제 익숙해 전혀 외롭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혼자 있다 보니, 집안일에 쓰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가사 노동이 힘들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조금 이해가 간다. 기술이 조금만 빨리 발달했어도 가사 노동으로 인한 주부들의 고생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나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같은 첨단 IT(Infromation Technology)의 발전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기술들에 대해 잘 몰랐고, 기술은 단순히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더 발전해가는 IT를 보며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나 또한 이런 기술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며, 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기술의 발전도 분명 필연적 이유가 있을 것이고, 결국엔 하나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런 AI 가사 로봇이 하나쯤 있다면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 같다. 집에서 청소, 빨래, 설거지, 정리정돈에 사용하는 시간을 대략 계산해보면 평균 2시간 정도다. 만약 AI 가사 로봇이 이를 대신한다면, 2시간을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다. 먼 일이 아니다. 이미 AI는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에 탑재돼 수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곧 1인 1 AI 가사 로봇을 사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럼 더 궁금해지는 건 "AI가 해방시켜준 그 시간에는 무엇을 할까?" 하는 것이다. 혼자 취미 생활을 할까? 창작 활동을 할까? 사람을 만날까? 아니면 다른 AI 로봇과 같이 놀까? 만약 노동으로부터 해방된다면, 인생의 의미는 어디서 찾게 될까? 의미 있는 사회 활동에서? 유흥에서? 레저 스포츠에서? 이 또한 어려운 문제다.



우리가 노동을 하는 건, 돈을 벌기 위함이고, 돈을 버는 이유는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일과 여가를 즐기기 위함인데 만약 기술의 발달로 굳이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돈이 많아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다 삶을 즐기면서 사는 것 같진 않은데. 분명 생각해볼 문제다.


AI 가사 로봇은 독거남을 구원할 수 있을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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