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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Apr 16. 2022

자기 관리 끝판왕들이 꼭 하는 두 가지

운동과 글쓰기의 공통점


세상에는 우리를 한계와 마주하게 하는 몇 가지 존재들이 있다. 돈과 인간관계가 대표적인데, 이 둘은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 


그리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통제하기 힘들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돈은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원칙에 입각해 움직이며 관계는 각자 모두 다른 신념 체계를 따라 이뤄진다. 애초에 내가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대하는 건 에너지 소모가 정말 다. 때론 몸과 마음이 다 지쳐버릴 정도다. 돈이 뭐길래, 사람이 뭐길래, 하면서 다 내려놓을까 생각도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진 못한다.


필자도 이 둘에 시달리다 최근에 다짐을 했다. 돈과 인간관계는 집착하지 말고 물 흘러가듯 내버려 두자고. 내가 할 수 있는 도리와 최선을 다하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나친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고.



돈, 인간관계와 다르게 어느 정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와 운동이다. 둘은 기본적으로 나의 의지를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비교적 말을 잘 들어준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진 않다. 모든 게 그렇듯 반복된 훈련과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초기에는 흥미를 가지기 위한 배움과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지금껏, 내느낀 운동과 글쓰기의 공통점 몇 가지를 간단히 적어 본다.



●글쓰기와 운동의 공통점 


1.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운동과 글쓰기는 자신에 대한 관심 없이 하기 힘든 일이다. 운동은 나의 몸(육체), 글쓰기는 내 생각(정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다. 물론 처음에는 막막한 게 당연하다. 운동은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글쓰기는 무슨 내용으로 얼마나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 정하는 것보다, 먼저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운동도, 글쓰기도 타의와 특정한 목적에 의해 시작할 순 있지만, 지속하기 위해선 나 스스로의 목적과 동기를 찾아야 한다.


자기 관리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들의 대부분은 운동과 글쓰기, 둘 중 하나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외부의 압력과 유혹보다도,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활동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      



2. 반복된 훈련을 견뎌야 한다.

운동과 글쓰기는 둘 다 각각 몸과 마음의 근육을 사용한다. 근육을 쓰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자극을 통해 고통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면, 둘 모두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선 계속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래서 운동과 글쓰기는 훈련이다. 그리고 이 훈련은 몇 날 며칠 반복된다. 몇 달에서 몇 년을 비슷한 활동을 계속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반복 훈련을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좀 더 달라진 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3.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패 중 하나는 '빨리 결과를 내려고 하는 욕심'이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다 보니, 투기를 하고 사기를 치게 된다. 그리고 남들보다 빨리 명예를 얻고 싶으니 누군가를 까 내리고 공격하고 짓밟거나, 자신을 몰아붙인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 올바르고 건강하면서 지나치게 빠른 성공 방법은 세상에 없다. 모든 방법에는 기회비용과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운동과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타고난 재능에 따라 편차는 존재할 수 있지만, 결코 단숨에 좋은 결과를 낼 순 없다. 편법이나, 모방을 통해 보기에 화려한 결과를 잠깐 낼 순 있지만, 그건 결코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그리고 운동과 글쓰기는 배우고 또 배워도 다음 단계가 있다. 그래서 평생 죽을 때까지 노력할 수밖에 없는 정직한 활동이다.  



4. 성취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운동 후 땀을 쫙 빼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글을 쓴 후 자리에서 일어서면 뭔가 생각이 한층 깊어진 느낌이 든다. 뇌가 살아있다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된다.


이 느낌들은 반복을 통해 습관이 될수록 성취감과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당장 눈에 보이는 어떤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 훨씬 의미가 싶다. 경험치가 쌓이면 아무리 힘든 일과 상황이 처해도, 하나씩  나가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는 그 어떤 물질보다도 삶의 큰 자산이 된다.


어쩌면 사소해 보일지도 모른다. 정말 운동과 글쓰기를 한다고 자기 관리가 되고 삶이 변할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했을 땐, 분명 뭔가 하나는 달라진다. 필자도 대단한 것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이 한 가지는 자부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성숙하게 사랑하고, 또한 타인을 사랑으로 대하려고 매일 노력한다는 것.


그럴 수 있는 이유 하나는 바로 이 두 가지, 운동과 글쓰기를 꾸준히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주고 싶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라. 그만큼 타인에게도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몸과 정신을 계속 움직이라. 내가 깎이고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가치를 찾아라. 변화의 고통 속에서 생각하고 또 고뇌하라. 그리고 움직이라. 죽음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라.  


젊은 시절 갑자기 생을 떠난  배우의 말이 생각난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제임스 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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