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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24. 2022

[문답노트#13] 사람들의 평판에 얼마나 신경 쓰나요?

평판보다는 작지만 진심 어린 충고 하나에 집중을




Q. 요즘 당신의 평판은 어떤가요?


"자유로운 영혼."

"넌, 네가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잖아."

"평소엔 따듯한데, 때론... 정말 차가운 사람."


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


가장 최근에 들은 얘기는 '바람 같은 사람'이다. 오해는 금물. 바람둥이란 말은 아니다. 난 바람을 피울만큼 영악하지 못하다. 내게 이 말을 해준 지인은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흘러가도록 두되 돌아올 때 반겨줘야 한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타인이 바라본 내 모습이지만 흘려들을 수 없었다. 어느 정도 공감도 되고, 또 한편으론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난 나의 성향을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내가 가진 성향을 좋아하고, 어느 하나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고 말이다.


성향은 성격의 방향이다. 타고난 기질이기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억지로 거스르려고 하면 어딘가에 병이 날지도 모른다. 거센 바람에 상처를 받지 않는 방법은 바람에 순응하여 그를 타고 함께 날아가는 것. 그래서 나는 내 자유로운 성향이 어떻게 잘 다져진 이 세계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또 중요한 한 가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진 성향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향에 옳고 그름은 없지만, 때로 자신을 너무 사랑하다 보면 타인의 성향을 부정하거나 옳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성향은 어디까지나 방향의 문제이기에, 옳고 그름으로 따질 수 없다고 본다. 애초에 시작이 다르다.   


   




Q. 사람들의 평판에 따라 실제 무언가 달라진 적이 있다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소중한 이의 진심 어린 충고로 인해 어떤 행동을 바꾸려고 노력한 적은 있었지만, 소위 평판이라는 것 때문에 말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의 평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일단 눈치를 많이 보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하든 내가 좋고 진정 가치 있다고 느끼면 나아가는 편이다. 나를 둘러싼 평판을 다 신경 쓰다가는 내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 조금 고집스러워지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불특정 다수의 말이 섞이면 설득력과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런 출처 모를 평판에 나의 삶맡길 수는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인생의 뱃사공은 나이기에 결국 키는 내가 잡고 돌려야 한다.


다만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친구-지인의 진심 어린 충고에는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잔소리는 늘 듣기 싫으니까.


하지만 그 얘기들마저 잘 듣지 않으면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없다. 진짜 나 자신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충고를 들을 때는 정말 그런지 생각하고 생각해보는 편이다. 강한 충고를 들었을 때는 자괴감이나 수치심이 따라오기도 하지만, 사람이기에 그런 감정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감정은 곧 흘러간다. 다른 방법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만약 들은 충고가 맞다면 나를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기 객관화가 야 나를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으며, 타인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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