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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22. 2022

[문답노트#12] 당신은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나요?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언젠가 한 지인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너, 사랑의 언어가 뭐야?"


그때 처음 생각해봤다. 나는 언제 사랑받고 있는다고 느끼는 사람인지를. 사랑을 주는 방법은 많이 고민했어도, 내가 언제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지는 고민해 본 적 없었다.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질문만 봤을 땐 쉽게 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가 골똘히 고민하자, 지인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4개의 선택지를 제시해줬다.


첫째, 인정하는 말 / 인정해주는 말을 들었을 때

둘째, 함께 시간 보내기 / 함께 시간을 보내줄 때

셋째, 스킨십 / 스킨십 등 신체 접촉을 했을 때

넷째, 헌신과 봉사 / 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 줄 때


곰곰이 고민하던 나는 첫째와 셋째를 골랐다. 인정해주는 말과 스킨십. 물론 4 항목 모두에서 사랑받는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인정해주는 말과 스킨십이 좀 더 크게 다가왔다. 어쩌면 내가 표현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 인정하는 말: 나의 외모, 소유물, 능력에 대한 인정보다도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긍정하고 인정해줄 때가 좋다. 나는 나 지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느껴질 때를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비교가 가능한 어떤 잣대를 들어 인정해 주는 것보다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성성향이나 유별난 감성에 대해 인정해줄 때 기분이 좋아진다.


→ 스킨십: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나를 무릎에 누인 채 귀를 파주셨다. 그때 느꼈던 어머니의 품과 숨소리 그리고 편안한 감정은 이로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때 불룩한 아버지의 배를 만지며 잠에 들곤 했는데 그렇게 잠이 잘 왔다.


내가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체온을 느끼고, 애정을 표현할 있는 스킨십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난 지금도 애정이 가능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질 때, 악수나 가벼운 포옹을 권하곤 한다. 좋은 스킨십은 인간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받는 일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받는 일은 곧 살아갈 힘을 얻는 것과 같다.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면 우린 삶을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다. 게다가 타인의 사랑을 넘어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힘마저 잃어버리면, 그땐 마음의 병이 도질 수도 있다. 심하게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된다.


만약 내가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모른 채 살고 있다면, 삶의 동기를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연료만 쓰고 있는 꼴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내게 사랑을 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해줘야 하며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들을 해 줘야 한다.



필자는 세상의 모든 상처와 갈등의 원인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정확한 답은 찾지는 못하더라도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인류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는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 정확히 어떤 류의 사랑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표현들을 봤을 때 그 어떤 가치보다도 사랑이 제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격히 공감한다.


당신이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상대가 언제 사랑을 느끼는지, 사랑에 대해 아는 일은 당신 인생에서 생각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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