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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26. 2022

우리가 용서하지 못한 것들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괴물'이 되고, 나를 용서하지 못하면 '외톨이'가 된다."



요즘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을 자주 목격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진다.


물론 누군가를 용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못해 원망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한동안 그 감정에 시달릴 걸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진다.


 단풍들처럼 우리의 마음도 아름답게 익어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다. 용서하지 못한 사이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주다가 끝이 나고 만다. 그 후에 얻어지는 건 아픈 감정뿐.



미움 +1

원망 +1

탓하는 마음 +1


이렇게 쌓인 마음은 점점 괴물이 되어 간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심지어는 사랑했던 연인마저 미워하며 분노에 휩싸인다.


근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보복 00'이라는 사건도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건 관계를 그르친 후에도 마음은 풀리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가 언젠가 자신을 향한다는 것.


원망은 언제나 희생양을 찾기 마련. 마땅한 대상이 없을 땐 화살의 촉을 자신에게로 돌린다.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원인을 나에게서 찾고, 그때부터 자신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나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사람은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주눅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져 결국은 외톨이가 되고 만다.






그러니 이젠 그만 용서해줘야 한다.


용서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어쩔 수 없이 내려놓았던 일들. 때론 무책임하게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항상 부족했던 나를. 자주 불안해 떨었 나를, 이젠 그만 용서해주자.


이 세상에 용서받을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매번 노력하지만 잘못을 하고 넘어진다. 그래서 우린 용서받아야 한다. 서로 용서하고 품어줘야 이 무거운 세상 함께 지고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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