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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Feb 19. 2023

[문답#22] 나도 모르게 낭비하고 있는 것은?

재미 같지 않은 재미, 의미 없는 재미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까운 시간은 혼자만의 은밀한 시간이다. 물론 이 또한 나의 존재와 남성성을 증명해주는 것 중 하나지만 늘 뒤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격한 운동 후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이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이유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도 그렇다. 꼭 보지 않아도 되는데 나도 모르게 손을 집어 든다. 지난 2년간 삶의 루틴을 잘 만들어 왔다. 글쓰기와 운동 그리고 모임은 일상에 잘 스며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이에는 충동의 일들이 많다. 이들을 100% 통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의식을 완전히 놓아버려서는 안된다. 


생각대로 살아야지, 사는대로 생각하다가는 인생이 점점 망가질 수 있다. 그리고 투자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큰 의미를 찾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꼭 필요해진 시간들 말이다. 


사랑하는 이와 누워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는 시간. 꼭 내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함께 하는 일. 어떤 시간이든 그 순간을 후회없이 보내는 일. 


매 순간을 이렇게 몰입한다면, 정말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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