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냄새
친구는 내게 바람 냄새가 난다고 했다.
제주에 다녀온 탓일까.
언제부터 스민걸까.
제주 아가씨는 만난 적도 없는데
그때부터 난
바람이 우리의 삶에 스민다고 믿기 시작했다.
도시 사람에게는 빌딩 냄새가
섬 사람에게는 바다 냄새가
그리고 내게는 감성적이다 못해
여린 어머니의 냄새가
어릴 적 엄마 품에 안겨 맞은 숨결 때문일까.
바람이 완벽한 날
어느 좋은 봄날
내게도 어여쁜 여인의 냄새가 베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엄마의 것에서 멀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도 조금.
바람의 실체는 무엇이라고
누군가 말해준 적 있었나.
떠도는 영혼을 만나고 싶은
나의 살갗엔 얼마나 많은 냄새가 베었나.
언젠가 당신 냄새가 벤 섬에서
그 바람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