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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Apr 15. 2023

바람 냄새

글로 나아가는 이


바람 냄새


친구는 내게 바람 냄새가 난다고 했다.

제주에 다녀온 탓일까.

언제부터 스민걸까.


제주 아가씨는 만난 적도 없는데

그때부터 난

바람이 우리의 삶에 스민다고 믿기 시작했다.


도시 사람에게는 빌딩 냄새가

섬 사람에게는 바다 냄새가

그리고 내게는 감성적이다 못해

여린 어머니의 냄새가

어릴 적 엄마 품에 안겨 맞은 숨결 때문일까.

 

바람이 완벽한 날

어느 좋은 봄날

내게도 어여쁜 여인의 냄새가 베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엄마의 것에서 멀지 않았으면 하는 욕심도 조금.


바람의 실체는 무엇이라고

누군가 말해준 적 있었나.

 

떠도는 영혼을 만나고 싶은

나의 살갗엔 얼마나 많은 냄새가 베었나.


언젠가 당신 냄새가 벤 섬에서

그 바람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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