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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un 16. 2023

성수의 성수기

글로 나아가는 이


성수의 성수기

-글로 나아가는 이


내겐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마침표를 찍고 떠나고 싶었다.


여름의 쓸모를 생각했지만

쓸모는 언제나 인간의 일이며

자연은 한번도 인간에게 쓸모를

요구한 일이 없다.


티없이 맑은 하늘

헐벗은 영혼들

빛속을 헤엄치는 행인들.


그들의 시선을 훔치며 

나는 무엇을 생산하려 하는가.


비릿한 아름다움

그 속에 빠진 후

고갤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오래 바람이 드나들지 않은

혼의 악취가 스물거린다.


더 이상 

나의 쓸모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인생의 성수기.


그때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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