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을 받아들이며

캔 윌버

by 글로


늙은 고양이는 죽음에 임박했다 해서

공포의 급류에 휩쓸리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숲으로 들어가서 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죽음을 맞이할 뿐이다.

병든 울새는 버드나무 가지에

편안히 앉아 황혼을 바라본다.

그러다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조용히 땅에 떨어진다.


-캔 윌버, 무경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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