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26]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하는 이유

글로 나아가는 이

글쓰기, 문장 수집,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명상, 하루 한 번 부모님께 전화드리기.

이들은 내 자아의 뿌리와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하는 일들. 글쓰기와 문장 수집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정신적 배설물들을 쏟아낸다.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하고 몸의 노폐물을 쏟아낸다. 부모님과의 통화를 통해 나의 뿌리를 기억하고 살아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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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게 당신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됨됨이를 지키려는 신념과 끈기. 훌륭하진 않아도 좋은 인간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기만족과 경험을 통한 자기 긍정. 적어도 이들은 나의 삶에 해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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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힘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스스로 더욱 괜찮은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끈기가 보여줄 수 있는 건 화려하지 않지만, 결국 끈기는 마지막에 무언가를 보여주고 만다.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한계를 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도 돈독히 해준다. 끈기가 나와의 약속을 지키게 하기 때문이다.

끈기 있게 지켜낸 좋은 습관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또한 끈기에도 목적과 이유가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습관이 형식을 만들어주지만 목적을 잃은 채 형식적으로 하다 보면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순간은 언제든지 온다. 그게 지금일 수도 있고 먼 나중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다시 하면 된다.

거창한 목적이 중요한 건 아니다. 진짜 멋진 삶은 그런 거대한 목적을 동기부여로 삼지 않는다.

소소한 즐거움. 진짜 좋아서 하는 호기심 등이 오래 지속돼서 거대한 목적지에 다다른다. 끈기를 가졌다면 우리는 이미 삶의 목적을 찾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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