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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May 12. 2023

[문답#25] 가족들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요?

글로 나아가는 이


"가족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우연히 뽑은 카드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5월, 가정의 달이다.  가족들 사이에서의 나라.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가족들을 생각하면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만 잘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도 가족들 사이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보면 '중재자'이자 '분위기 메이커'에 가깝다고 본다. 


장남이라 그런지 몰라도 가족 중 누구 하나도 소외되거나 멀어저셔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 물론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가족이라 편하게 느끼기에 서로에게 모진 말로 상처를 줄 때도 있고, 각자의 환경, 성향,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멀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로라도 더 가족들을 챙기려고 노력한다. 최근 크게 느낀 부분이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노력이 필요하다. 가까운 만큼 서로를  잘 알겠지만, 또 안다고 생각해 모든 걸 이해해 줄 거라 여겨 무관심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가능성도 높다. 차라리 가깝지 않고 서로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족 관계를 더욱 두텁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는? 


만족한다. 가족은 내 의지대로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때문에 각자의 자아를 가지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 만족한다고 해서 가족 관계에 노력을 쏟지 않아서는 안된다. 이 질문을 계기로 나는 가족 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족들은 실제 당신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나는 하루에 한 번씩 꼭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 이유는 좋아서다. 여기서 좋다는 말은 부모님과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이 주는 심적 안정감이 크기 때문도 있다. 통화 때마다 어머니께선 내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해 주신다.



"든든한 아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늘 고맙고 감사하다."


어머니께선 몸이 나으시고(어머니께선 약 5년 전 자궁암 판정을 받으시고 지금은 치료가 거의 완료됐다) 여유가 생기신 후부터 지지의 말씀을 훨씬 자주 해주신다. 전에도 해주셨지만 요즘은 더 너그럽고 편하게 해 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때도 어머니는 분명 아들들을 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 가지 든 생각은, 이처럼 가족에 대한 마음도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이고 마음에 얼마나 여유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족을 돌보고 혹은 가족 관계를 개선하려면 나 자신부터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지금 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인지하고 가족들과 소통한다면 더 좋다. 그리고 지금 가족들에게서 받고 싶은 게 무엇인지(물질적 지지인지, 정서저 지지인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가능하다면 요구하고, 아니라면 스스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도.

 

 가족은 우리가 세상에 나와 성인이 되기까지 가장 앳되고 중요한 시절을 늘 함께한 사람들이다. 이는 즉 우리의 자아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된다. 따라서 내가 가족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주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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