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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Aug 16. 2023

[문답#27] 삶이 공부한 것처럼 되지 않을 때

글로 나아가는 이


이 질문은 내게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와 같은 의미로 들린다. 결국 공부는 배움을 통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기 문이다.


하지만 예전만큼 공부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어릴 적 학교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과 격언들을 적용하며 살기에는 현실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경기가 불안정하고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는 사회에서는 더 그렇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기보다는, 벌레 잡는 기계를 만들어 벌레를 싹쓸이 하는 기술자에게 잡아먹힐 때가 더 많다. 이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불안을 잠재우고 나만의 공부를 이어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공부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공부의 목적은 배움이고, 그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좌절할 때는 어떤 일을 겪은 후에 남았거나 배운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좋은 점이든 좋지 않은 점이든, 인생의 수많은 공부 후에는 배움이 있어야 한다.





Q. 그럴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삶이 공부한 것처럼 되지 않을 때는) 좌절감과 무기력감이 들면서 불안감이 짙어진다. "내가 내 뜻대로 나를 움직이지 못하는데 어떻게 삶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말이다. 그렇다고 나를 더 몰어붙이기에는 마음의 숨이 차 쓰러질 것만 같다. 미래에 대한 막연함. 그래서 조급한 마음도 든다. 무언가빠르게 해야만 같은 기분. 그렇지 않으면 패배자가 것만 같은 기분 말이다. 


이 기분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현대사회에선 꼭 필요하다.





Q. 공부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공부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엇이든 공부를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공부한 지식이 삶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으며, 때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한 것을 몸으로 체화시키고 깨닫기까지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기다림과 끈기가 중요하다.





Q.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연의 이치와 같다고 본다. 땅에 씨를 심으면 싹이 자라나 나무가 되고 잎사귀를 내고 열매가 맺힌다.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하루는 자라는 것 같지 않지만 어느 날 보면 나무는 훌쩍 자라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배움이 당장은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숱한 경험을 통해 필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건 그를 위해선 자신에게 빛과 물과 공기와 같은 격려와 응원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게 빠르게만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인생 공부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언젠가 열매를 맺는 자연과 같은 기다림과 끈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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