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Feb 13. 2024

우울한 시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마음 처방전

지민아의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를 읽고

"아프면 병원을 가보라니까?"

갈등만 일으켰던 말

다시 본 엄마는 

조용히 무너져 있었습니다.

우울해도 병원은 싫다는 부모님,

이대로 괜찮을까요?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中, 지민아







우울이 덮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주변에서 우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공황장애가 있다고 고백하는 친구부터 우울증으로 몇 달째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지인까지. 이제 우울은  우리의 삶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울증에 걸리면 마치 큰일 나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요즘은 아니다.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기에 결코 유별난 일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 누군간 우울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른다. 평소의 온도를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나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기에 걸리듯, 우울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그게 지속될 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울증을 쉽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소한 감기도 몸의 면역력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합병증이나 심각한 전염병으로 번질 수 있듯, 우울증도 오래 방치된 채로 있으면 한 사람의 삶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우울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가족의 우울증을 대하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태도'에 관한 내용이다. 긴장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고 노력하면 언젠가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를 생각해 주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까지.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변의 응원과 전문의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점이다.    


감기에 걸렸다고 자신을 나약한 인간이라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단지 조금 피로가 쌓였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뿐이다. 필요시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몸은 회복된다. 우울도 마찬가지다. 감당하기 벅찬 일들로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이 많이 쌓였고 그로 인해 마음의 기운이 떨어졌을 뿐이다. 충분한 휴식과 힐링, 필요시 적당한 치료를 받고 나면 분명 마음은 회복된다. 별 것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몇 문장을 남겨둔다. 기억하면 나 혹은 누군가에게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조금은 위로가 되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든 감정은 그 자체로 타당하며,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나 자신은 훨씬 강합니다."


-글로 나아가는 이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아니 그런데 엄마, 안 괜찮아도 괜찮아.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는 내 엄마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문득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