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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Feb 14. 2024

[문답#35] 당신은 이해득실에 얼마나 밝은 편인가요?

글로 나아가는 이 

생각해 보면 난 이해득실(利害得失)에 밝은 사람이다. 10년 이상 혼자 자취를 했다 보니 생존과 살림을 최우선에 두고 살아온 점이 크다.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해득실에 밝다는 건 계산적이라는 말도 될 수 있다. 부정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분명 계산적으로 움직이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꺼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난 어떤 일을 일이 먼 미래에 내게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꼭 당장 얼마가 내게 이익이고 손해인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한 결정이 훗날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미리 가늠해 보고 결정하는 편이다. 


  



Q. 대표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순간의 충동으로 이뤄지는 지출과 행동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군것질이 하고 싶을 때면 의식적으로 내게 주문을 건다. "그 돈을 지금 낭비하지 않고 차라리 투자나 저축을 한다면 미래에 너에게 훨씬 큰 가치로 돌아올 거야. 그러니 이번만 참아보자"라고 나를 다독인다. 


그리고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모바일 게임처럼 순간적으로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SNS도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대부분 할 때는 즐겁지만 지나고 나서는 뿌듯함이나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은 금이라는 생각을 되새긴다. 나의 순간을 앗아가는 이들은 시간, 즉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잠식하고 있다. 진정 자신에게 무엇이 이익이고 손해인지, 진짜 이해득실에 밝은 사람이라면 미래의 가치를 위해 현재의 충동을 절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Q.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당신의 이익을 포기한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이익을 포기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기억하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득실에 밝은 내가 이익을 포기했더라면 분명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거나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선택을 믿고 싶다. 그리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내 것을 포기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원망과 아쉬움만 짙어진다. 그래봤자 돌아오는 건 없다. 기꺼이 보내야 하기에 보내고 주었다고 여기고 싶다. 그게 정신 건강에도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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