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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Feb 27. 2024

[문답37]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기준은?

글로 나아가는 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 난 인생의 내공이든, 직업의 전문성이든 어떤 면에서든 내가 아직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기에 그 기준을 말하기가 애매하다. 아마 프로가 되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깨 생각한다.


그래도 좁은 식견으로라도 얘기해 본다면, 프로는 자신의 전문성으로 생계와 가족을 충분히 책임지고도 남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프로가 되려면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숱한 계획과 생각만으로는 아마추어에 그치지 결코 프로가 될 수 없다.


 



Q. 그 기준에 비추어 봤을 때 당신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나요?


철저한 아마추어다. 스스로 작가라고 써놓긴 했지만, 세상과 대중에 나의 완성된 작품을 내보인 적이 아직 없다. 노력하고 있는 아마추어. 하지만 내가 이 아마추어의 선을 넘어서기 위해선 더욱 많은 노력과 운과 그리고 때론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게 그 영광을 감내할 용기가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면,  한 권의 책을 내면 완성될까? 어쩌면 프로가 되기 위한 노력과 고통을 감내할 기가 없어서 나 스스로 아마추어에 머물러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Q. 당신은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가기를 원하나요? 그 이유는?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이건 내게 스스로 하는 말이다) 그래도 난 프로가 되길 원한다. 작가라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야기든 하나의 작품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약간의 편법을 동원하더라고 말이다. 대중의 인기와 부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글쓰기만을 업으로 살아갈 수 있게. 세상에 나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고 있다. 하루키의 삶의 루틴처럼 살 수 있는 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를 돌면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정갈한 식사를 하고 숙면을 취하고, 반복 또 반복... 물론 이는 결코 쉽게 이뤄낸 삶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원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삶 중에 가장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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