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가장 특별한 날이라... 따로 생각해 본 적 없다. 특별한 날보다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바로 지금처럼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시간이다. 예전에는 이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바빠지면서 핑계가 하나둘 늘고, 이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글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 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도록, 당장은 늘이지 못하더라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Q. 그날엔 다른 날과 무엇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나 자신과 생각에 훨씬 더 몰입하게 된다. 물론 일과를 모두 마친 후라 피로도가 높긴 하다. 그래서 마음에 있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여기저기 끄집어내는 걸로 그칠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쓴 글들이 언젠가 내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혹은 조금이라도 쓴 날에는 조금 더 깊은 곳이 채워진 느낌이 든다. 이건 아마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하루간 있었던 감정들을 돌아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속으로 푹 들어가 글을 계속 쓸 여유는 부족하지만 틈틈이 나의 시와 소설, 에세이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장 비생산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행위이기에.
Q. 다가올 그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린다면?
언젠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날이 온다면,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시(詩)의 형태로 남기고 싶다.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사람을 보고 느낀 느낌을 글로 쓰는 건 참 재밌고 오묘한 일이다.
일전에 사람들의 첫인상과 이름을 듣고 이름시를 써주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나에게 묘한 통찰력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그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흥미로웠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그들에게 주고 싶다. 사라지든 영원히 남든, 찰나의 진심은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