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직업은 작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여행 작가 혹은 젊은 문인. 이 직업을 위해 지금껏 하고 있는 일이라면 꾸준히 글을 쓰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책을 읽는 것. 삶 속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만남을 구태여 피하지 않는 것. 이 정도다. 다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는 건 덤이다.
Q.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은 무엇인가요?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이라.., 신춘문예나 문예지 등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에 조금 더 응모해 보았다면, 하는 생각은 든다. 다만 후회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이 꼭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해진 길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게 나의 노력을 대변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은 지금 와서는 의미가 없다. 지금 알았다면, 지금 이 순간 그 일을 하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드는 건, 저 멀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더 다녔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식견이 조금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Q. 하지 않았던 일 중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매일 정해진 분량을 글을 써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 부담감을 안고 서라도 쉼과 경험을 위해 해외로 불쑥 떠나 보기. 이 두 개가 떠오른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소설가에게 한 번 만나자고 메일을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하지만 막연한 가능성이 보이는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내가 왜 그런 걸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