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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1. 2024
[문답50]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
글로 나아가는 이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의 위상이 떨어지는 등 교육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교사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교육은 이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좋은 교육만이 인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밤에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건 독서와 글쓰기가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교육받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책을 통해서든 어떤 멘토를 통해서든 좋은 교육만이 여전히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Q. 그 역할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가르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자기 보기와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대상에게 교육자의 진심과 열정이 전해져야 교육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교육을 받는 대상도 마음을 닫아버리고 만다. 그래서 솔직하고 진실된 교사가 요즘은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듯하다.
Q.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교육의 가치가 단순히 물질을 창출하기.위한 도구로만 매겨지는 것.
그리고 교육에서 인격과 인간성에 대한 것보다 단순히 성적과 실적 그리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트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풍조는 교사들에게 단순히 기술을 잘 알려주는 게 교육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현혹한다.
하지만 참 교사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주변과 잘 소통해서 더 나은 가치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쉽지 않다. 부모만큼이나 희생이 따르는 일이다.
Q. 그 고충은 결국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은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질 만능주의에 물든 우리의 마음이, 교육에서조차 드러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 교육의 대표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 또는 "(당시 부족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얕은 사고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이런 높은 수준의 교육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 세계 출산율 최하위,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 등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은, 어쩌면 과거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줬던 인간 중심의 정신 사상의 훼손과 그를 담은 참 교육의 부재에서 오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