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꿈속에서 7화

핑크미라지

by 진혁

1년 전)


주변을 살피며 건물 밖으로 나온 상수가 차가운 바람이 머물다간 거리에 나섰다.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인 그가 허공을 향해 연기를 뿜었고, 태우는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기 꽃이 사그라들 무렵, 발로 담배를 비벼 끈 상수가 주차되어 있던 차에 올랐고, 태우는 어디론가 출발하는 상수의 차를 바이크로 뒤쫓기 시작했다. 어두운 도로 위를 내달리던 상수의 차가 인적이 드문 도시 외곽지역에 들어서더니, 간판도 없는 창고형 건물 앞에 차를 멈추고 안으로 들어갔다.

보안카메라를 피해, 건물 뒤쪽으로 접근한 태우가 블라인드로 가려진 유리창 틈으로 건물 안을 살폈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상수를 봤다. 실내에는 밝은 조명 시설과 촬영 장비들이 많았는데, 스튜디오인가 싶었지만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이 있는 걸로 봐선 일반 스튜디오는 아닌 듯싶었다.


'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상수가 만나는 저들은 누구며, 기철과 관련이 있는 곳일까?'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상수가 건물 밖으로 나오자 어둠에 숨어있던 태우가 그를 덮쳤다. 상수를 힘으로 제압한 태우는 그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여기 뭐 하는 곳이야?"

"대체 왜 나만 갖고 그래!"

"두 번 묻지 않겠다. 여기 뭐 하는 곳이야?"

"아! 미치겠네. 말 못 해. 나 죽는다고!"

"좋아. 내가 들어가서 물어볼게. 상수가 여기 왜 왔냐고."


일어서려는 태우를 상수가 잡아 세웠다.


"제작공장이야."

"제작공장?"

"포르노 사이트 영상 만드는 제작공장이라고. 야동 안 봤어요? 여기서 다 만들어."

"저 아이들은 누구야?"

"연기자."

"저 아이들이 포르노를 찍는다고?"


욕이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네가 데려온 아이들이야?"

"무슨 소리야. 큰일 날 소리 하네. 아니야."

"여기 왜 왔어?"

"여기 아는 형님이 있어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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