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꿈속에서 14화

변신

by 진혁

안락해 보이는 소파에 태우가 앉아 있었다. 진료 기록을 살피던 모라박사가 탁자에 태블릿을 내려두며 태우에게 말을 건넸다.


"어린 저에게 부모님은 세상과도 같았어요. 하루아침에 세상을 빼앗겨 버린 저는, 억울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악몽과도 같은 일상을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야 했어요. 환자분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가족을 잃는다는 아픔만큼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지금 어떤 마음인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그냥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시면 돼요."


태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고 싶지는 않으세요?"


짙은 그레이색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태우는 그렇게 한동안 아무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태우의 옷이 철갑으로 바뀌며, 손에는 방패와 단검이 들려 있었다. 흡사 고대 전쟁터에서 막 튀어나온 전사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 마법 같은 변신을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태우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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