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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지완 Jul 14. 2016

1년, 마음가는대로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뭘까?"

'1년, 마음가는대로' 프로젝트는 이 작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대학교 1학년의 끝이 다가오는 시점, 난 하숙집의 침대 위에서 여러가지 고민에 빠져있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걸까? 내가 원하는 삶이 과연 이런 건가?" 대학생활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 여러 가지를 체험하며 얻는 경험이 더욱 갚지다는 생각이 들던 나였다. 특히 대학생활의 첫 여름방학에 중국, 부산 등을 여행 하면서 좀 더 자유롭고 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 한 켠에서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 안하면 또 미루게 되고 결국엔 아무것도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고 2016년, 유럽여행을 떠나자고 결심했다.


  이러한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기 까지는 참 많은 고민이 있었다. 최소 2달 정도의 유럽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 긴 시간을 여행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내 여행을 위해 드는 자본에까지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몇 백 만원을 버는 방법도 있었지만,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보다는 학업과 교내 활동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둘을 병행하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될 것 같았다.

  ‘학교를 1년 동안 다니지 않을 만큼 내 계획이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나의 큰 고민이었다. 여행을 다니는 시간은 충분한 가치가 있겠지만, 이를 위해 알바를 하며 보내는 긴 시간이 그리 큰 가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찾아보던 중, 정말 운이 좋게도 제주도에 있는 외삼촌의 농기구 대리점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작지만 그래도 중소기업의 모습을 갖춘 곳이었고, 서류작업과 같은 일도 병행하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사회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이점이 있었다. 특히 일을 하지 않는 날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내 마음을 무시하지 말자.


  이렇게 난 대학교를 휴학한 후  ‘1마음가는대로’라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의미는 간단하다. "당장 내 마음속에 드는 호기심과 욕구를 무시하지 말자. 내 마음의 부름을 듣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여행을 가고,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1년간의 생활. 하루하루를 내 마음 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 1년만큼은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은 전부 글로써 기록하려 한다. 머리로는 잘 그려지지 않는 내 마음과 생각들이 글을 통해 잘 그려지기 때문도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내 '1년 마음 가는대로' 매거진에 쓰이는 글들은 전부 내 순간순간의 마음의 산물이자 기록이다. 그렇기에 깔끔히 정리된 느낌의 글은 절대 아닐 것이요, 선명한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기도 힘들 것이다. 다만 나중에 뒤돌아 보았을 때 '아, 그 당시 나는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고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하는 놀라움과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두근거림' 혹은 작은 '꿈'이, 내 글을 통해 조금은 모습을 비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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