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중심에 남는 것

성공을 향한 열망과 조직의 건강한 성장 사이에서

by 부디아이

토네이도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중심에 남는 것



요즘 트레드밀 러닝을 하면서 드라마 <미생>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마음을 흔드는 장면들이 참 많더라고요.


며칠 전 본 회차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었어요.


오 과장이 장그래에게 조언처럼 건넨 이 말이요.


“내가 볼 때 그 친구는 성취동기가 분명한 부류야.

네가 실력이 없으면 그걸 이용해서 자기가 돋보이게 할 거고,

네가 실력이 좋아도 그걸 이용해서 자기가 돋보이게 할 거고…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은 토네이도 같아서 주변을 힘들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하지만 그 중심은 고요하잖아. 중심을 차지해.”


이 대사를 듣는 순간, 괜히 뜨끔해졌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죠.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성취동기가 뚜렷한 사람’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향해 빠르게 방향을 잡고, 주어진 환경을 철저히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


약자의 약점을 도구 삼기도 하고, 강자의 강점을 흡수해서 또 다른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 모습은 마치 토네이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깥은 늘 소란스럽고 거칠지만,


그 중심만큼은 유독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아이러니.


그런데 이런 사람은 과연 조직에 꼭 필요한 존재일까요?


단기적인 성과만 놓고 보면 분명히 매력적인 인재일 수 있습니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들어내니까요.


하지만 조직은 단기 레이스가 아니잖아요.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오래 달려야 하는 마라톤 같은 곳이죠.


성취지향적인 사람이 조직에 하나둘 늘어날수록 협업보다는 경쟁이 앞서게 되고,


누군가는 상처 입고, 누군가는 점점 지쳐가게 됩니다.


자칫하면 조직 내 신뢰가 무너지고, 함께 성장해야 할 문화는 점점 약해지죠.


조직은 결국 ‘사람’으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를 함께 만드는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신뢰와 연결감이 훨씬 오래갑니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적인 조직은 뛰어난 개인보다,

서로 연결된 공감 능력에서 시작된다.”


결국 오래가는 조직, 건강한 조직은 개인의 성취가 아닌 ‘함께의 성과’를 추구하는 곳입니다.


성과는 그다음 문제일지도 몰라요.


나는 얼마나 돋보이는가 보다, 우리는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진짜 리더십이 생기고, 진짜 성과가 태어난다고 믿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잘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그게 조직이 지켜야 할 중심이 아닐까요?

매거진의 이전글더 주고 더 받는 직장 생활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