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리 두기가 내 마음을 살렸다.
"일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그건 단지 하나의 조각이더라고요.
지금 너무 지쳐 있다면, 잠깐 쉬어도 괜찮아요.
당신이 살아야, 일이 돌아갑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유 없이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특별히 일이 많아서도 아니고, 누가 큰 스트레스를 준 것도 아닌데요.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날이 딱 그랬습니다.
인사팀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죠.
별다른 일도 없었는데, 책상 앞에 앉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왜 이렇게 일이 버겁게 느껴질까...”
그 순간 팀장님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지금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평소라면 차분히 보고를 했을 텐데, 그날은 말보다 한숨이 먼저 나올 뻔했습니다.
보고서는 써나가고 있었지만, 마음이 이상하게 붕 떠 있었거든요.
몸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정신은 다른 데 가 있었습니다.
그날 퇴근길,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너무 가까이에서만 일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며칠 후, 잠깐 쉬기 위해 회사 밖으로 나왔습니다.
늘 하던 대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들어가려다,
그날은 문득 회사 근처를 한 바퀴 걸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늘 지나치던 길이었지만, 속도를 늦추고 걷다 보니 전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문득 떠올랐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인 것처럼 보여도, 조금만 벗어나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 드라마 ‘미생’ 中 -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 보고서, 그 회의, 그 추진실적들이 제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한 발짝 물러서니, 그건 전체 중의 아주 작은 조각일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제 일상에 작은 ‘거리두기’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엔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고, 회의 전에는 옥상에서 바람을 쐬기도 했습니다.
커피 한 잔 들고 천천히 걸으며, 일과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만들었죠.
그렇게 하자 이상하게 집중도 더 잘되고, 마음의 무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일에 열심히 몰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깊이 빠지면 오히려 나를 잃게 됩니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입니다.
숨 고르기를 하지 않으면 결국 지치게 되어 있죠.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전부처럼 느껴질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건 큰 그림 속의 한 조각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일을 멀리서 바라보세요.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면, 전혀 다른 시야가 열립니다.
결국, 일은 중요하지만 ‘나’보다 중요하지는 않더라고요.
내가 살아야 일이 돌아가지, 일이 나를 대신 살아주진 않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일을 내려놓는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당신도 잠시 멈춰, 나를 위한 숨 고르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놓치기 쉬운 그 한 걸음의 여유.
그것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는 걸, 저는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