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천사, 로리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안녕, 로리 @ 2024,12,06
"로리야~ 너는 마지막까지 참 순하고 착한 아이였지.
엄마 얼굴 보고 떠나려고 그 힘든 숨을 참으며 기다려줬잖아.
내 품에 안겨 마지막 눈을 감던 네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 엄마는 아직도
네 이야기를 꺼내는 게 가슴 깊은 곳부터 아려와.
하늘나라에서는 잘 지내고 있지? "
2024년 12월 6일 오후 3시 50분,
그날은 내가 이사 갈 집의 입주청소를 하던 날이었다. 아침에 두 달 동안 몸을 가누지 못하던
앙상하게 뼈만 남은 로리를 눕혀놓고 따뜻한 물로 몸을 닦아 주었다.
로리의 몸을 씻기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이렇게 로리를 닦아주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입주청소를 마쳤다는 전화를 받고 청소상태를 점검 후 점심을 거른 나는 서둘러 김밥 한 줄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로리가 몸을 가누지 못하던 두 달 동안, 나는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외출하지 않고
24시간 내내 로리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날은 유난히 마음이 바빴다.
지금도 나는 입주 청소를 미룰 걸 그랬다는 생각에 깊은 아쉬움이 남아 있다.
로리를 돌보고 있던 남편에게 "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요" 하고 전화를 하는데
핸드폰 너머로 로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잉 ~~"
있는 힘을 다해 간신히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아마도 아빠와 통화를 하는 사람이 엄마라는 걸 직감했던 것 같다.
"엄마, 빨리 와 "
그렇게 불렀던 것임에 틀림없다.
집에 도착해 허겁지겁 김밥을 먹자마자, 조용히 아빠 품에 안겨있던 로리가 마치 엄마 밥 먹는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다시 한번 "이잉~ "하고 울었다.
"그래, 그래 로리야~ 엄마가 안아줄게"
나는 로리를 받아 안고 외투를 입히며 말했다.
"로리야~ 엄마랑 산책할까? "
로리가 내 곁을 떠나기 전, 단 한 번이라도 더 로리가 좋아하던 산책을 시켜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었다.
소파에 앉아 내 무릎 위에서 옷에 팔을 끼우던 로리는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하는 것 같았다.
"엄마, 안녕."
수없이 각오하고 다짐했던 순간이었지만 나는 끝내 무너졌다.
정신 나간 여자처럼 괴성을 질렀다.
"로리야~~~ 로리야 ~~ 정말 엄마 떠난 거야?
어떡해... 엄마 어떡해... "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닦고 또 닦아도 멈추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