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은행을 만나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작은 선택

by 부엄쓰c


민수는 현관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결국 불안한 마음에 현관문을 나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태권도 도복은 가방 안에 구겨진 채 그대로였다. 어제부터 온몸이 아파 도저히 태권도 학원에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관장님께 말씀드리는 것도,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는 것도 두려웠다.


"솔직히 말하면 분명 혼날 텐데…"


민수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손에는 땀이 났다. 혼나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작은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무거운 마음으로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낯선 골목으로 들어섰다. 어둡고 낡은 골목 끝에는 처음 보는 건물이 있었다. 건물 위에는 흐릿한 글씨로 "거짓말 은행"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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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은행…?"


민수는 이상한 호기심에 이끌려 천천히 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민수군. 기다리고 있었어요."


건물 안은 따뜻한 황금빛으로 가득했고, 책상 뒤에서 은행원 아저씨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민수를 맞았다. 민수는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제 이름을 아세요?"


"이곳은 민수군처럼 거짓말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곳이니까요."


은행원 아저씨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민수군, 거짓말이 나쁘다는 건 알지요? 하지만 때로는 아주 작은 거짓말이 큰 편리함을 가져다줄 때도 있답니다. 여기서는 그런 편리함을 아주 조금 빌려줄 수 있어요. 물론 이자가 조금 붙겠지만요."


"이자요…?"


민수의 표정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걱정 마세요. 아주 조금만 갚으면 돼요.”


민수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작은 병 하나를 받아들었다. 병 속에서 희미한 빛이 민수의 손안에서 부드럽게 반짝였다. 민수는 자신이 내린 작은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병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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