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택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변화
어느 저녁, 아이의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아이가 규칙을 어기고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았다. 우리 사이엔 거짓말을 하면 휴대폰을 ‘안 좋은 폰’으로 바꾼다는 오랜 약속이 있었다. 아이의 흔들리는 눈빛과 초조한 표정에서 나는 곧바로 거짓말을 알아챘지만, 마음 한쪽에선 무너져 내렸다.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 앞에서 순간 규칙과 벌보다는 한 번쯤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결국, 벌 대신 3주 동안 매일 아침 운동을 함께 하자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마음엔 이미 깊은 상처와 배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고, 아이가 거짓말했다는 사실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날 저녁, 빨래를 하고 있던 아이가 작은 질문을 던졌다. 억울한 듯한 그 말투가 나를 다시 흔들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참았는데, 왜 끝까지 말대꾸를 하는 걸까?’ 결국 내 안의 인내심이 터져 회초리를 들고 말았다. 화를 내고 난 뒤 후회는 더 컸다. 아이가 정말 궁금했던 걸까, 왜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밤새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없이 내 자신을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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