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을 거절했을 뿐인데, 죄책감이 밀려올 때

나를 지키는 첫 번째 연습

by 부엄쓰c


나는 단지, 거절했을 뿐이었다.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내 시간을 지키고 싶어서,

나를 버겁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분명 내 마음을 다듬어 조심스럽게 말했는데도

어디선가 죄책감이 슬그머니 밀려온다.


“내가 너무 냉정했던 걸까.”

“조금만 더 힘을 냈어야 했나.”

“혹시 상대가 속상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내 마음을 조용히 눌러앉는다.




일을 할 때에도,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

적극적으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서

무리해서 부탁을 들어줄 때가 있었다.


내가 힘들어도, 시간이 없어도,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나를 덜어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해본다.


나를 지키기로 한 건,

누구를 상처 주려던 게 아니었다.


내가 거절한 건,

게으르거나 냉정해서가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안의 작은 목소리를 들은 것뿐이다.


“지금은 힘들어.”

“조금 쉬고 싶어.”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로 한 것뿐이다.




거절을 흔들리지 않고 하려면,

무엇보다

나를 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흔들리고 있으면,

어디서부터 거절해야 하는지도 모를 만큼 불안해진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새벽에 일어나는 걸 좋아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고요한 새벽에 충전하고,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나에게로 모은다.


그 시간이 있기에,

하루의 중심을

조용히, 다시 나에게로 데려올 수 있다.




오늘의 실천


거절한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죄책감이 올라올 때, 조용히 이렇게 말해준다.


“너는 너를 지키기로 한 것뿐이야.”



나에게 남기는 말


부탁을 거절한 건, 관계를 끊으려는 게 아니야.

너 자신을 잃지 않으려 한 거야.

그 선택도 괜찮아. 그리고 너는 여전히 다정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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