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서 지켜야 할 선에 대하여
요즘은 후배들과 대화할 때 벽을 느낄 때가 있다.
질문을 해도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맞춰도 짧은 단답과 무표정으로 대답한다.
귀찮다는 듯 혼잣말을 흘리기도 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퇴근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곤 한다.
그래도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불편하지 않은 선을 지키면서,
업무를 조금 더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함께 무너지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방법을 고민하고,
나부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때로는,
그 마음이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조금은 서운하고,
조금은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버릇없다고 느끼거나,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뭐라고 따지기도 애매하고,
윗사람에게 얘기하자니
작은 일에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망설여진다.
그럴 때,
그들의 무심한 태도에 꺼지라는 신호처럼 느껴지는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살핀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내가 왜 이렇게 상처받았는지,
내가 어디서부터 불편함을 느꼈는지를
차분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아마도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나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나 혼자 애쓴다고
모든 관계가 풀리는 것도 아니고,
모든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그리고 또,
모든 후배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불편함을 주는 일부가 있을 뿐,
다정하고 성실한 후배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놓치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다름을 무조건 끌어안으려 하지 않는다.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과는 버텨가고,
어쩔 수 없는 거리에는 나만의 선을 세운다.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다.
서툰 방식으로라도 조금씩 공존을 시도하면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결국
나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라는 걸 잊지 않기로 한다.
오늘의 실천
닿지 않는 관계에 끝없이 매달리지 않기.
업무의 기본은 분명히 지키기.
내 마음을 먼저 살피고,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나에게 남기는 말
모든 다름을 이해할 필요는 없어.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천천히 찾아가자.
그리고 기억하자.
나도 여전히,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