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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처드킴 Jun 09. 2022

디스 이즈 인도네시아

캠프의 하이라이트 피크닉으로 부루섬 구석구석을 탐험해보자.

부루섬 피크닉

 밤이 되면 이곳 벌레들의 천국인 남태평양에서 먹는 재미라도 없으면 정말 힘든 하루였다. 

(지난밤에는 정말 모기들과 사투를 벌였다는..)

이곳에는 열대과일의 망고 트리와 코코넛 나무가 정말 많이 널려 있는데,

손 쉽게 사먹을 수도 있지만..(정말 싸니깐) 가끔씩 따서 먹을수도 있다. 오늘은 동네 아주머니가 부업으로 운영하시는 가판대에서 한번 먹어보았다. 싱싱한 과일과 땅콩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그 맛이 일품이다. 이렇게 동네를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캠프 친구들이 오늘 피크닉을 가는 날이라고 옆에서 떠들어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이곳 인니 부루섬 사람들이나 토요일 저녁이 흥분되고, 일요일날 피크닉을 가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캠프리더가 오늘은 부루섬 북쪽으로 놀러가자고 해서 아침부터 일찍 집을 나섰다. 우리는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우리들의 일행은 약 15명으로(한국인,일본인,유럽인,암본인) 되었는데, 그 수는 가끔씩 많아졌다가 줄어들었다가 하곤 했다.  

    

킴 머리보다 큰 조개는 이세상에 없어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남태평양의 지코마라사(Gikumerasa) 비치 였다.

현지 친구들이 지금까지 갔었던 바닷가와는 차원이 다른 해변을 보여준다고 하여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다. 사실 그동안 다녔던 학교앞 바닷가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는데, 그런데 정말 이 해변은 놀라울 정도로 너무 멋있는 것이었다. 넓게 트인 바닷가와 깨끗한 물, 산호초, 정말 흠잡을 것이 없는 비치였다. 동행했던 일본인 친구도 정말 이 바닷가가 맘에 든다고 하였다. 통상적으로 일본인들은 속마음을 많이 감춘다고 하는데, 이 참가자는 솔직하게 Yes, or No를 표현하곤 한다. 그녀가 바닷가를 보면서 감탄하였다. 

This is ‘Yes’          


오후 1시가 되어 출출하던 참에 오토바이로 길을 달리다가 만난 임시 휴게소 같은 곳에서 간식으로 옥수수를 먹었다. 이곳 부루섬의 옥수수의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옥수수와 상당히 비슷했는데, 맛은 아주 좋았다. 아마도 우리가 해변에서 수영을 하여 배가 고파서 더욱 맛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점심은 현지 친구중에 한명이 오늘 초대를 한다고 한다. 가서 보니, 정말 많은 음식을 차려 놓았는데, 약간 믿기 힘든 말을 하였다.     

물고기는 방금 저기서 잡아 온거야


현지인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부루섬의 사람들은 매 식사에 꼭 생선을 먹는다고 한다. 그것도 직접 잡아서 먹는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 부루섬이 물고기의 천국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생선이 밥상에 없으면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고 식사한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식사를 마칠때쯤 코코넛을 가져왔다.     

코코넛은 방금 저기 나무에서 따 온거야


킴이 시장에서 사온게 아니냐고 묻자, 이곳에는 시장이 없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태어나서 부루섬을 벗어나 본적이 없어”

아.. 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한다는 말이냐? 혼돈의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오늘 피크닉의 종착지인 와프리아 항구로 왔다. 영어로 말하니깐 항구이지, 그냥 물고기배 몇십척이 드나드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석양이 부루섬에서 제일이다고 해서 온 것인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우리의 봉사활동터전에서 약 100킬로미터를 오토바이를 타고 보람이 있었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몇시간 거리이다.)          

저녁식사를 위해 준비중인 물고기

This is Indonesia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나왔었던 ‘디스 이즈 아프리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해외봉사와 문화체험을 하다보면 ‘디스 이즈 인도네시아’ 상황이 꽤 자주 온다. 예를 들면 모기가 정말 많아서 외출할 때 반바지는 필히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야외가 아니더라고 그늘진 곳으로 반바지를 입고 들어가면 여지없이 모기의 공격을 받곤 한다. 이런 일화중 몇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TII 하나

해변의 횟집 같아 보이는 커피숍에서 맥주를 팔지 않는다. 이유는 무슬림이 많은 인도네시안 사람들이 술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 바닷가 근처에서는 회 또한 먹지 않는다. (‘회’가 무엇인지 킴이 설명을 해줘야 할 정도이다.)

킴이 한국에서 이런 멋진 바닷가에서는 회와 함께 소주를 먹는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정말 많이 놀랐다.

(사실은 킴이 더욱 놀랐다)     

TII 

부루섬 경찰서에서 우리 국제자원봉사자들에 대하여 조사를 나왔다. 여권을 보자고 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다가 갑자기 본인들하고도 기념사진 같이 한 장 찍자고 한다. 매우 만족하면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잠시 뒤 군인이 우리 자원봉사자를 조사 나왔다. 절차는 비슷하다. 여권을 보자고 한다. 그리고 나서 본인들하고도 기념사진 같이 한 장 찍자고 한다. 총을 들고 계신 군인분과 기념사진을 찍다니 약간은 영광이다.     

TII 

물건을 사는데 가격이 8만8천 루피아라고 한다. 킴이 9만루피아 줬더니, 당연히 잔돈을 주지 않는다. 물론 킴도 잔돈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TII 

커피숍에서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망고가 없다고 해서 오렌지주스로 메뉴를 바꾸었다. 그런데 잠시 뒤 레몬주스를 주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가신다. 킴이 이유를 물어보자 오렌지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곳 커피숍을 온 이유가 와이파이 때문이었다. 이유를 물었다.

“정전입니다” 

한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와이파이도 전기가 있어야 가능하구나”          

TII 다섯

저녁 만찬에 초대되어 거하게 한상을 먹고 가려는데, 후식을 먹고 가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가려고 하는데 정말 죄송하지만 또 다른 음식이 다른 친구의 집에서 만들어서 지금 가지고 오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상을 거하게 차리셨다. 결국 저녁식사를 거하게 두 번 했다. 

(이것은 우리 시골 인심과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섬에서 유일하게 와이파이가 되는곳
이곳도 전기가 없으면 평범한 음식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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